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국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한-대만 기업간 경제협력 강화해야“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대만의 신정부가 출범한지 100여일만인 1일,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의 저성장 시대 돌입에 대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화민국제경제합작협회(CIECA)는 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제 41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창타이 시대’의 양국 경제협력 방안과 글로벌 보호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신창타이(新常態)란 고도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상태인 안정 성장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의미의 중국식 표현을 말한다.

한-대만 경협위원회의 최광주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중국이 신창타이 시대로 진입하며, 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은 대중국 수출 감소로 커타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바이오제약,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대만은 전체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5%, 26%로 중국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 중국 수출비중도 한국이 11%, 대만 16%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대 중국 수출은 한국이 5.6% 감소했고, 대만 역시 14.5%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주 타이페이 한국대표부 조백상 대표는 “대만 신정부의 ‘신남향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대만의 신남향정책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동남아, 서남아, 호주ㆍ뉴질랜드 지역에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공동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특히 “한국은 아세안, 인도, 호주ㆍ뉴질랜드와 이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고, 동남아 및 인도 등에 이미 많은 제조업체들이 진출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대만 기업들의 자본과 기술, 화교 네트워크를 합친다면 한국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 FTA를 활용한 제도적 이점 등과 함께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기업이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지난해 양국 간 교역규모가 286억 달러로, 각각 5~7위의 교역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투자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라며, “대만기업들이 한국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보호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최근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거대신흥국까지 전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개방경제이자 대외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과 대만이 공동으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