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코릿(KOREAT)’이 국내 미식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한국대표 레스토랑 랭킹’으로 2016년 맛집 50곳을 분석해 31일 발표한 결과다. 코릿은 ‘한국(KOREA)’과 ‘먹다(EAT)’를 합친 이름으로, 글로벌 광고회사인 웰콤퍼블리시스가 기획한 한국 대표 레스토랑 서베이다.
[사진]코릿 로고 |
코릿이 음식관련 미디어 종사자, 음식업계 종사자, 맛집 블로거 등 맛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맛집 톱 50’을 살펴보면, 지난해 최고 점수를 받았던 모던한식당 ‘밍글스’와 ‘정식당’이 올해도 나란히 1, 2위를 지켰다. 공동 3위는 중식당 ‘진진’과 프렌치 레스토랑 ‘톡톡’, 5위는 모던한식당 ‘라연’이 차지했다. 이어 6~10위에는 ‘스와니예’(모던한식), ‘리스토란테 에오’(이탈리안), ‘우래옥’(평양냉면),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프렌치),‘떼레노’(스페니시) 등이 차지했다.
[사진]밍글스 내부 |
톱 50곳의 맛집 가운데, 모던한식으로 분류되는 곳은 밍글스와 정식당, 라연을 비롯해 총 10곳으로 모던한식 트렌드가 강세를 보였다. 또 올해 공동 3위로 뛰어오른 ‘진진’과 ‘톡톡’은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진진’은 저렴한 배달음식과 고급 호텔요리로 양분화된 중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중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카테고리를 창출했다는 평이다. ‘톡톡’은 프랑스요리를 가볍게 캐주얼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사진]정식당 내부 |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19곳의 맛집이 새롭게 50위권에 포함됐다. 평양냉면과 아메리칸 BBQ, 전통주 트렌드를 반영한 곳들이 새로 진입했다. 맛집 50곳 중 평양냉면을 하는 곳이 6곳이나 포함됐다. 평양냉면은 한 그릇에 1만원 안팎하는 가격이 다른 면류보다는 비싸지만, 프랑스요리를 비롯해 흔히 미식이라고 하는 음식들에 비하면 오히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음식으로 당당히 평가받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BBQ는 올해 처음 50위권에 진입했고, 5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100인의 미식가들이 복수로 추천한 레스토랑에는 혼술ㆍ혼밥문화를 반영해 간편하게 1인이 즐길 수 있는 곳들도 꽤 눈에 띄었다.
맛집 50곳 중 ‘쿠촐로 오스테리아’, ‘랑빠스81’, ‘락희옥’ 등 3곳은 전통주 선보이는 곳으로, 올해 처음 50위권에 포함됐다. 개성있는 수제맥주와 전통주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전통주를 다루는 레스토랑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박정배 음식컬럼니스트는 “좋은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식당들이 더욱 인정을 받을 것이고, 서양요리를 배운 젊은 세프들의 한국적 음식 만들기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중식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식과 동남아 음식으로 영역이 계속 확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크래프트 비어, 싱글몰트 위스키, 막걸리, 사케 등 술의 다양성이 확장되면서 술과 음식의 매칭이 중요한 화두로 장착하고, 제주도나 경상도 등 지역음식의 발굴이 적극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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