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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관광부 장관 “여성 관광객 치마 입지 마라”…“책임 여성에게 넘기는 발언” 비판 제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인도의 관광부 장관이 인도를 여행하는 여성은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치마를 입지 말라고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헤쉬 사르마 관광부 장관은 타지마할이 위치한 인도 북쪽 도시 아그라에서 관광 안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도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은 여성에 대한 안전 권고안을 포함한 관광 안내문을 받는다며 “안내문에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적혀 있다. 매우 사소한 것들이다. 소도시에서 밤에 혼자 다니거나 치마를 입지 말 것, 어디를 가든 차의 번호판을 찍어 친구에게 보낼 것 등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다. 여성 외국인 관광객들은 짧은 의상이나 치마를 입지 말아야 한다. 인도 문화는 서구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관광 지침서는 인도에서 성폭행과 범죄가 있따르면서 여성 관광객들이 줄어들자 지난해 마련됐다. 지침서에는 “인도의 몇몇 지역에서는, 특히 작은 마을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방식의 의복 형식이 존재한다. 그러한 장소를 방문하기 전에 현지 의복과 전통, 관계 당국에 대해 알아 봐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샤르마 장관의 발언에 범죄의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기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성평등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델리 소재 싱크탱크 ‘사회연구소’의 란자나 쿠마리 소장은 “장관은 그 같은 발언의 영향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마리 소장은 “이는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도의 남성들이다. 중요한 것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판이 일자 샤르마 장관은 자신의 발언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며 “여성들이 무엇을 입고 입지 않아야 하는 어떤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하지 않는다. 밤에 나갈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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