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潘, 文, 安, 그리고 누구?’ 친박ㆍ친문당에 ‘제3지대론’도 솔솔…“국민열망 떠안지 않으면 현실성 없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이른바 ‘친문’(親문재인계)진영이 당을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친박’(親박근혜계), 더민주는 ‘친문’ 등 제 1, 2 당의 신임지도부가 주류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1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여권과 야권의 ‘비주류’세력과 제2야당인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제3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근 김종인 더민주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 위원장의 행보도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누가 됐든 새정치를 원하는 국민열망을 떠안지 않으면 제 3지대론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3지대론은 더민주 지도부가 추 대표를 비롯한 친문 일색으로 구성되면서 ‘문재인당’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에 근거한 것이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정치외교학)는 29일 본지 통화에서 “추 대표의 선출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그를 중심으로 한 당내 내부 정리가 끝났다는 얘기”라며 “정체성도 확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3지대론’은 야권에서 불붙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교 더민주 전 상임고문 등을 잇따라 만났다. 더민주가 ‘친문당’이 되면서 야권 주류와 거리를 둔 김종인 전 대표가 ‘비문’(非문재인) 진영을 주축으로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지원 위원장은 27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하며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론에 불을 지폈다.

새누리당에선 친박이 지도부를 장악하면서 여권 내 정계개편론이 나온다. 친박 지지를 받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대세론’이 가시화되면 여기서 소외된 당내 비주류, 비박계 잠룡들도 이탈해 제3의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새누리당 외곽에서 ‘중도결집론’을 내세우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나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도 정계개편의 변수로 꼽힌다. 종합하면 제3지대론은 여권 내 비박, 야권 내 비문, 국민의당 등을 삼각축으로 한 정개개편론이다.

그러나 제3지대론에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일단 여권 내에선 ‘반 총장 대세론’이 여론조사에서 당내 권력으로 현실화되기까지는 거쳐야될 관문이 많다는 점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비박계 잠룡이 새누리당을 뛰쳐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는 “반 총장은 국내에서의 검증 절차가 남아있다, 지금 여론의 지지는 의미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현우 교수도 “현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된다면 반 총장이 스스로의 힘으로 여권의 대권후보가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현재 여ㆍ야당의 외곽에 있는 손학규 전 고문이나 정 전 의장 등 ‘제3지대론’의 또다른 진원지도 “실제로 대권레이스가 시작되면 큰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정희 교수는 “새정치를 원하는 국민 열망은 분명히 있다, 이를 받아안는다면 제3지대론이 성공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정치권 내에서의 비주류가 모이는 방식의 정치공학적 정계개편이라면 필패”라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