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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그부츠 소유권 분쟁...원조는 어느 나라?
[헤럴드경제]털부츠의 대명사로 불리는 어그부츠의 ‘어그(UGG)’라는 상표의 독점적 이용을 둘러싸고 미국업체와 호주업체간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상표 소유권자인 미국업체 데커스(Deckers)는 어그부츠 판매로 매년 전세계에서 9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지만, 정작 원산지인 호주업체들은 ‘어그부츠’라는 이름을 단 해외판매가 불가능하다.

이번 소송전은 올해 초 데커스 측이 호주 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레더(Australian Leather)’를 상대로 미국에서 ‘어그부츠(Ugg Boots) 이름으로 불법 판매를 하고 있다’며 법원에 이의 제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최근 오스트레일리안 레더 측이 어그 상표가 거짓을 토대로 등록이 이뤄졌다며 맞소송을 결정하면서 이 문제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어그라는 단어가 호주 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인 1985년, 호주 기업인 브라이언 스미스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상표 등록을 했다.



스미스로부터 상표를 사들인 데커스는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망을 전세계로 넓혔고, 다른 업체가 어그 이름을 붙이고 판매에 나서면 상표법 위반으로 소송을 걸며 대응해 왔다.

정면 대응에 나선 오스트레일리안 레더의 소유자 에디 오이거는 “데커스가 전세계 130개국에 상표 등록을 했다”며 “누구도 미국 혹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어그부츠라는 상표를 붙이고 팔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이 방송에 말했다.

오이거 측 변호인은 어그의 미국 내 상표 등록을 사기로 볼 수 있는 만큼 완전 무효라는 입장이다.

스미스가 미국 특허상표청에 신청서를 내면서 어그라는 단어가 흔하지도 않고 교역이나 산업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도 없다고 했지만, 그 단어는 1970년에도 호주에서는 누구나 아는 이름이었고, 이미 미국에 어그부츠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스미스도 2014년 자서전에서 ‘어그라는 단어가 1985년 당시 호주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으며 호주의 모든 사람이 이들 부츠를 갖고 있었다’라고 밝혔다고 오이거 측은 주장했다.

하지만 데커스 측은 어그라는 말은 그 어느 곳에서도 결코 흔한 단어가 아니었으며, 사기라는 주장이 전에도 나왔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레일리안 레더 측이 승리할 경우 호주 기업들은 어그부츠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 만에 수출을 할 수 있게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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