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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누카 꿀, 우리가 원조” 호주-뉴질랜드 ‘꿀 다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건강에 좋은 슈퍼 푸드라 하여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누카 꿀’을 놓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서로 자신이 원조임을 주장하며 다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마누카 꿀은 항균, 조혈, 해독 작용은 물론이고 보습 및 피부회복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까지 용도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산층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마누카 꿀에 대한 수요가 가장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나라다. 업계 상위 주자인 콤비타의 최근 실적에 따르면 이익의 절반 가량이 중국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돈이 되자 주요 생산국 간에 이권 경쟁이 붙었다. 마누카 꿀은 렙토스페르뭄 스코파리움(Leptospermum scoparium)이라는 식물로부터 생산되는데, 주로 뉴질랜드와 호주에 분포해 있어 주산지로 꼽힌다.

[사진출처=뉴질랜드 UMF 꿀 협회 홈페이지]

뉴질랜드 측은 ‘마누카(manuka)’라는 말 자체가 뉴질랜드 원주민 마우리족의 말이라며 자신이 원조라 주장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 생산유통단체인 ‘UMF 꿀 협회’는 오직 뉴질랜드 벌로 생산된 꿀만이 마누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모든 위스키가 스카치 위스키가 될 수 없듯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에 UMF 꿀 협회는 지난해 정부에 상표권 신청을 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학자들을 불러 마누카 꿀의 화학적 성분에 대해 토론하게 하는 등 유세를 벌였다.

반면 호주 측은 어차피 똑같은 식물에서 나는 건데 차이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호주 꿀벌 산업 위원회’의 회장인 트레버 웨더헤드 “‘마누카’라는 단어는 호주 타스마니아 주(州)에서 쓰였던 말이라는 증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뉴질랜드가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뉴질랜드의 생산량이 호주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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