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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후 한달②] 본관은 ‘점거농성’ㆍ대강당은 ‘졸업식’…끝나지 않는 이대 사태
26일, 대강당서 학위수여식 개최…최경희 총장, 축사 통해 “학내 분규 사태 유감”

학교 측, 대면 대화 시도ㆍ온라인 홍보 강화…농성 학생ㆍ교수協 여전히 부정적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교육부가 추진 중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의 일관으로 추진되던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문제로 불거진 이화여대 학내 분규 사태가 오는 28일로 한 달 째를 맞이하게 된다. 한 주도 남지 않은 새학기 개강, 후기 졸업식 등 학사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며 학내 분규로 인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학교 측과 본관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학생 측 간 간극만큼은 좁혀질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위수여식에서 최경희 총장은 그동안 발생한 학내 분규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재학생들은 ’해방 이화, 총장 사퇴‘ 구호를 외치며 최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진=헤럴드경제DB]

최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의 최근 행보는 지난 21일 이화여대 재학생, 졸업생 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사랑하는 이화인 여러분들께 드리는 총장의 첫 편지’라는 제목의 전자우편 발송 이후 매우 적극적이다.

지난 22일 오전부터 최 총장은 본관 서측에 천막을 치고 학생들과 대면 대화가 가능할 때까지 매일 오전 4시간가량을 기다리고 있다. 또 지난 2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30여 분에 걸쳐 ‘총장과의 열린 대화’라는 자리를 개최, 45명가량의 재학생들과 현 사태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대면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본관 점거 농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 열린 총장과 재학생간의 대면 대화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도 대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최경희 총장과 재학생간의 대화가 열린 ECC 이삼봉홀 앞에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온라인과 언론 등을 통해서도 학교측의 입장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 22일부터는 매일 ‘이화브리핑’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학내 분규와 관련된 학교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재학생들, 교수들과의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이날 작성한 ‘제5차 이화브리핑’을 통해서는 본관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총 51회(총장 대화 제의ㆍ본관 업무 정상화 관련 32회, 학생 안전 및 지원 관련 19회)에 걸쳐 공문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학교 측이 서면 대화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농성 참가자들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이화여대 졸업식. 재학생들이 참석. ‘해방 이화, 총장 사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이 밖에도 최 총장은 지난 25일 교내 언론인 이대신문사와 인터뷰를 실시해 ▷지난 1일 기자회견 이후 생각의 변화 ▷현재 가장 답답한 점 ▷학생들에게 해명하고 싶은 점 ▷2년 임기동안 가장 후회되는 점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심경에 대해 밝혔다. 관련 내용은 오는 29일자 이대학보에 게재된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개강은 예정된 다음달 1일에 차질없이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준비 역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업무협약(MOU) 체결 등 대외 일정을 수행하고 홍보하는 것 역시 (학내 분규 발생 이전과 다름없이)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이화여대 졸업식. 최경희(가운데) 총장이 축사를 읽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다만 학교 측의 적극적인 행보에 비해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당사자인 본관 점거 농성 재학생과 졸업생, 중재 역할을 담당해온 교수 사회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우선 본관 점거 농성에 참여 중인 학생들은 이날 졸업식장 앞에서도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24일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재학생과 총장의 대화에서도 이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낀 채 ‘면대면대화 강요함은 대화아닌 폭력입니다’, ‘앞에서는 학생보호, 뒤에서는 학생처벌’ 등의 반대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교수 사회 역시 최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의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주체가된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최 총장의 사퇴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서를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에게 송부했다.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승인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에 대해 문의하고, 최 총장의 퇴진 문제 및 학내 분규 사태에 대해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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