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본부장은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SNS로 쉽게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등 요새 정치가 가벼워지고 있다”며 “(김종인 대표를 놓고) 차르ㆍ독재자라 하지만 본인이 확신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정치하는 사람이 많이 배워야 할 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의 선 굵은 정치스타일에 대해선 “이분이 그렇게 한 배경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사전에 충분히 준비되고 검토되고 결정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밀고 나가는 무거운 정치를 하는 점은 후배들이 배울 점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박영선ㆍ이철희 의원의 개입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본부장은 “예민한 부분에서 토론을 많이 했고 특히 한 두 사람이 입김이 작용할 틈도 없어서 하지도 않았다”며 “박영선과 이철희 의원의 마음고생 컸다. 뒤에서 다 작용하고 한 것처럼 오해받게 된 부분은 저희들이 고쳐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차기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꾸려질 경우 생길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후보가 너무 조기에 결정되는 것 아니냐, 당이 어떤 균형적인 측면에서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쳐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우리당은 제가 볼 때보다 많은 전문가, 다양한 사람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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