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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국내 교양 과학만화의 발견 ‘게놈 익스프레스’
[헤럴드경제] 국내 교양 만화에서 과학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전문적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는 작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어메이징 그래비티’를 발간, ‘국내에서 나오기 힘든 그림 그리는 과학자의 출현’이란 찬사를 얻은 저자가 이번에는 게놈의 탄생과 과학의 발전을 흥미진진한 모험 스토리로 그린 그래픽노블 ‘게놈 익스프레스’를 펴냈다. 책은 유전의 법칙을 통계적으로 증명해낸 최초의 생물학자 멘델에서부터 끈질기고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형질들의 위치를 추적해낸 모건, DNA의 구조를 발견해낸 왓슨과 크릭 등 유전자의 역사를 써내려간 학자들의 학문적 도전과 실패의 여정을 담았다.

유전자연구는 30억개에 달하는 인간 염기쌍의 배열 순서를 모두 풀어내면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생명체의 정보를 암호화된 형태로 압축하고 있는 유전자의 정체가 몇 개 물질로 한정될 수 있는 협소한 개념이 아님을 알게 된 게 성과라 할까.

게놈 익스프레스/조진호 글ㆍ그림/위즈덤하우스

저자는 비만 유전자나 동성애자 유전자와 같이 인간의 인생을 결정하는 키워드처럼 신봉되는 ‘유전자 만능주의’를 경고하면서 한정된 지식에서 탈피해 거시적 흐름에서 유전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번 도서를 시작으로 ‘한 권으로 읽는 주제별 과학사 시리즈’를 완성해낸다는 계획이다.

이 책의 매력은 전문성, 균형잡힌 시각과 함께 복잡함을 단순화시키는 구성, 상상력을 자극하는 적절한 서술과 설명, 그림에 있다. 유전자의 실체에 다가가는 지적 탐험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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