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부경찰서는 24일 이상화 시인의 백부 고 이일우 고택에서 유물을 빼돌려 판매한 혐의로 도모(8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도씨가 빼돌린 유물을 사들인 혐의로 고물상 하모(61)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도씨는 지난 2013년 3월 24일 가사도우미 일을 하면서 이일우 씨의 중구 서성로 고택에서 이 시인 형제 서신, 술항아리, 서적류 등 1만1천여 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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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시인 형제 서적류 등 회수 유물들[사진제공=대구 중부경찰서] |
경찰 조사결과 도씨는 훔친 유물을 하씨에게 2백여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으며 하씨는 이를 다시 고미술품 매매업자 조모(49)씨에게 3천여만 원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빼돌린 유물 모두를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물은 100년 전 일제강점기 때의 우리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자 항일 운동 정신이 담긴 중요한 사료”라며 “자칫 불법 음성거래 돼 사장될 수 있던 유물을 회수해 무사히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