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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트매트릭스 품질평가를 둘러싼 논란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미국의 모바일 네트워크 컨설팅 업체인 루트매트릭스(RootMetrics)가 지난 23일 공개한 통신 네트워크 품질 평가 조사 결과가 통신업계에 미묘한 신경전을 불러오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시장 진출 간담회에서 서울, 도쿄, 파리, 런던, 더블린, 마드리드, 뉴욕 등 7개 도시 가운데 서울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74.4Mbps로 가장 빨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LG유플러스가 각각 74.7Mbps, 37.4Mbps로 1위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최근 3주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플러스 1종을 갖고 2만 회 이상 개별 테스트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전반적인 성능, 네트워크 신뢰도와 속도, 데이터 성능, 통화 성능, 문자 성능으로 이뤄진 6가지 항목에서 100점 또는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조사 내용, 기간, 범위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루트매트릭스가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마케팅 활용 차원에서 국내 통신사들에 컨설팅을 제안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정부 당국도 객관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국내 통신품질 평가가 해외 사기업에 의해 이뤄지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루트메트릭스의 측정 서버가 해외에 있고 조사 대상 단말기나 범위도 한정돼 있어 정부 조사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더구나 루트매트릭스의 서버는 각기 다른 경로로 접속하는 클라우드 웹서비스 방식이 적용돼 측정 환경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번에 루트매트릭스가 측정한 지역은 강남 일부 지역과 종로, 이태원, 신촌, 여의도에서 측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별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행정구역상 ‘동 단위’까지 일반인에게 모두 공개하는 정부의 측정 방식과 차이가 있다.

측정 기간이 짧아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진행하는 미래부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전국 단위로 조사를 시행한다. 차량, 선박 및 도보로 평가지역을 이동하며 지역별 최소 100회 이상을 반복 측정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상업성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업체의 품질 조사는 통신사들의 불필요한 마케팅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품질 조사는 공신력이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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