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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가본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시티’] 자율주행중 부딪힐 ‘모든 변수’ 구현
화성에 11만평, 총연장 28㎞ 구축
최초 시험장 美‘M-시티’ 벤치마킹
규모·평가환경서 세계 최고 수준
지하도·터널·소음방지벽 등 재현
이륜차·보행자 혼재로 환경 조성



자율주행차는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넘어 이젠 미래 신산업으로서 국가적 경쟁으로 전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간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해 출시되는 차량의 비중이 2025년 4.4%에서 2030년엔 40.5%로, 2035년 75%까지 확대돼 연간 85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자동차 선진국들의 치열한 고지전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그리고, 그 국경없는 전쟁에 뛰어든 것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미래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도 자율주행차는 그 한 축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사업 로드맵에서 오는 2019년까지 8대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2024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의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주변상황을 인식하고 교통환경을 인지ㆍ분석ㆍ제어할 수 있는 기술과 그 기술을 도로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센서, 통신, 제어 부품이다.

이와 함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이같은 자율주행 기술들이 실도로에서 완벽히 구현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할 시험장소다.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가 자율주행차 사상 첫 사망사고를 내면서 도로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변수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벽히 구현될 것이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일명 ‘K-시티(CITY)’ 구축의 청사진을 내놨다.

‘K-시티’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주행시험장에 세워진다. 총 215만㎡(약 62만평)의 주행시험장 중 지난 2013년 구축된 ‘첨단주행시험로’가 대상지다. 국토부는 이곳에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11만평, 총연장 28㎞의 ‘K-시티’를 세운다.

‘K-시티’는 이미 완공돼 운영중인 ‘첨단 주행시험로’를 활용해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주행시험장과 연계해 기반시설 공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반경 60㎞이내에 현대모비스,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만도, 보쉬코리아 등 완성차ㆍ부품업체의 공장ㆍ연구소가 인접해 공동 개발 및 연구에 있어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K-시티’는 미국 미시건 대학이 세계최초의 자율주행차 시험장으로 구축한 ‘M-시티’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규모나 평가환경 면에서 ‘K-시티’는 세계 최대수준의 실험도시가 될 전망이다.

‘K-시티’는 ▷도심부 ▷커뮤니티부 ▷자동차전용도로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등 5개의 평가환경으로 구성된다. ‘K-시티’는 자율주행차는 물론, 일반자동차, 버스, 이륜차, 보행자 등 다양한 교통 요소들이 혼재된 도로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빌딩면, 지하도, 터널, 소음방지벽 등 변수도 구현돼 GPSㆍ통신장비의 음영현상이 발생하는 상황도 재현한다.

또 버스전용차로, 자율주차시설 등 국내 교통 특성과 현재 기술 추이를 반영한 평가시설이 구축돼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시티’에는 롤모델인 ‘M-시티’에는 없는 스쿨존, 가드레일, 톨게이트, 중앙분리대 등의 평가환경이 추가돼 한층 정교한 자율주행 기술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K-시티는 통제된 실험도시 도로내에서 여러 다양한 상황에 대하여 평가가 가능함에 따라 안전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차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자율 주행기술의 안전도를 확보할 수 있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며 실험도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실험도시 구축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해 K-City를 조기에 구축하여 정부 R&D과제 수행 뿐 아니라 민간 제작사 및 대학 등 연구기관의 개별 연구에도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작사 및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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