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들, 급식 중단ㆍ단축수업 등 ‘조치’ 들어가
[헤럴드경제=김병진(봉화)ㆍ윤정희(부산) 기자] 최근 전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개학에 들어간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이 잇달아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중독 사고’가 일어난 학교들 중 일부는 급식을 중단하고 오전까지만 단축 수업을 진행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23일 교육당국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부산 동구의 A여고에서 학생 60여 명이 급식 후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애 착수했다. 이들 학생은 지난 19일 오후부터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학생은 1학년 40여 명을 비롯, 2학년 14명, 대학 입시를 앞둔 3학년 11명 등이다. 이들 중 2∼3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에도 10여 명이 추가로 두통과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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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지난 22일 추가 환자가 발생하자 점심시간 이전까지만 수업하고,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또 정확한 식중독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오전 수업만 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점심이나 저녁식사 후 전 학년에 걸쳐 식중독 증세가 나타남에 따라 학교 급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또 식중독 원인균 규명을 위해 학생, 영양사, 조리사 등을 상대로 채혈ㆍ도말 검사 등을 하는 한편 남은 음식, 정수기 물 등의 가검물을 채취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경북 봉화에서도 중ㆍ고교생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9~22일 봉화 한 학교 학생 109명이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 중 중학생이 33명, 고등학생이 76명이다.
이들은 같은 식당에서 급식하고 공동으로 식수를 이용한다. 학교 측은 추가 피해를 막고자 단체 급식을 중단했다. 보건당국은 학생들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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