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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없는 사드 제3후보지 ‘롯데골프장’, 더 큰 화 부른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지난 22일 성주군의 사드 제3 후보지 검토 요청을 받아들여 평가에 들어간 가운데 정책 결정이 고비 때마다 주민 의견에 휘둘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방부는 제3 후보지 평가를 위한 6가지 기준에 비용 문제가 포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용 문제는 제3 후보지가 결정되면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가 중대사에 대한 심각한 준비성 결여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장 성주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김천과 가까운 쪽으로 옮기면 김천 측 반발은 어떻게 할거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는 과정에서 “김천 내부에서도 구도시보다는 김천혁신도시, 신도시 지역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사드 최적지로 결정됐던 성주 성산포대가 성주 주민 밀집지인 구도심에서 2~3㎞에 불과해 논란의 기폭제가 된 것을 고려한 답변으로 보인다.

성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클럽하우스 전경 [사진=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홈페이지]

그러나 한 장관의 이런 인식에 대해 벌써부터 김천혁신도시 측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김천에서도 구도심이 아니라 인구가 비교적 적은 신도시여서 무시하는 거냐는 것이다. 지난달 경북 성주가 사드 최적지로 결정됐을 때도 앞서 사드 후보지로 거론됐던 대구, 왜관, 부산 양산, 충북 음성, 경기 평택, 강원 원주, 전북 군산 등보다 성주가 인구(약 4만5000명)가 적어 불이익을 당한게 아니냐는 푸념이 터져나온 바 있다.

제3 후보지들은 성주 금수면 염속산, 성주 수륜면 까치산, 성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등 3곳이 거론된다.

염속산과 까치산은 도로가 협소해 산을 깎고 도로를 내는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 유력시되고 있는 곳은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다. 미군기지와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어 공사 기간도 앞의 두 후보지에 비해 크게 단축된다.

그러나 골프장의 단점은 행정구역상 성주군에 속하나 김천시와 더 가깝다는 점이다. 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나, 5.5㎞ 반경안에 김천시 남면 월명리, 부상리, 송곡리와 농소면 노곡리, 연명리, 봉곡리 주민 2100여명이 살고 있다. 1만4000여명이 사는 김천혁신도시와도 불과 7㎞ 거리다.

제3 후보지로 골프장 부지가 확정될 경우, 김천시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국방부는 무대책 상태다. 골프장 부지로 최종 결정되면 이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뚜렷한 복안이 없는 상태다.

관련 질문에 국방부 관계자는 “제3 후보지가 몇 개 지역으로 압축되면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군은 성주 골프장 측과도 아무련 의견 교환을 나누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사드와 관련해 국방부 측에서 어떤 소통도 없었다”며 “만약 이곳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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