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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창 뛰어노는 아이인데…키가 크지 않는다면?
골절로 인한 성장판 손상 의심
공부하는 자세 수시로 체크를



새학기가 시작되면 방학 때와는 달리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다.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가 장시간 유지되면 척추와 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폭염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칫 넘어져 골절로 인한 성장판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새학기를 맞아 자녀들의 뼈와 척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바른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활동 늘면서 성장판 손상 위험 커져=새 학기에는 방학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교실, 운동장, 학원 등에서 과격한 운동이나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어 다쳐서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움직임이 많은 남자아이들은 활동이 과격해 손과 팔꿈치 등 상체의 부상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성장기 어린이는 골절이 의심될 시에 성장판 손상이 동반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골절로 성장판이 손상되면 저성장의 염려뿐 아니라 한쪽 뼈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져 다리 길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녀가 또래들에 비해 유난히 작아 저성장 걱정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찾는 부모들이 많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단기간에 키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특별한 질환으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아이가 아니라면 성장호르몬 주사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2차적인 부작용이나 발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승준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는 “무조건적인 성장호르몬 주사보다는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방사선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자녀의 골연령과 성장 가능성 여부, 영양상태, 수면 시간, 호르몬 결핍, 성장판 손상여부, 요즘 비만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사 증후군의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바른 자세 유지…정기 검진으로 뼈ㆍ관절 체크=개학으로 긴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초등학생은 힘들어할 수 있다. 보통의 성인들과 달리 뼈와 근육에 유연성이 있는 소아ㆍ소년 시기에는 바르지 않은 자세가 반복되거나 무리한 운동이 계속되면 척추가 쉽게 변형될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책상 앞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이 앉은 상태에서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거나 허리가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여지면서 흐트러진 자세로 앉기 쉽다. 이 시기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형성하지 않으면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 교정이 더 어려워진다. 평소 의자에 앉을 때는 책상 앞에 몸을 바짝 당겨 앉고, 허리를 등받이에 붙여 앉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머리는 너무 깊숙하게 숙여지지 않도록 가슴은 펴고 목은 세워서 앉는 것이 좋다.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 변형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허리에 특별한 통증이 없어 어린이들의 척추 질환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소아청소년들의 뼈는 유연성으로 인해 쉽게 휘어지거나 변형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치유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발견 시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면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므로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녀의 뼈와 관절의 상태를 체크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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