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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노트7 아이폰 넘어선 인기…삼성 ‘7의 전쟁’ 승기 잡았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 처음으로 벌이는 맞대결인 ‘7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전략폰 갤럭시노트7와 아이폰7을 앞세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은 출시 첫날부터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매서운 기세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한동안 가라앉았던 이동통신시장에서는 번호이동 등 과열양상도 일어났다. 다음달 초까지 물량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은 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7의 인기가 팬덤 현상을 몰고 다니는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례없는 수요 이통사 물량확보대란=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지난 19일 출시된 이후 3일 동안 2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된 첫 주말에 10만대 가량 팔린 것과 비교하면 2배 많은 편이다. 이통 3사간 번호이동도 크게 늘었다. 19일부터 이틀동안 번호이동 총건수는 5만7904건이다. 보통 하루 번호이동은 1만7000~1만8000건 수준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하루번호이동 건수 2만4000건을 넘으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본다.

평일 판매가 시작된 22일 대리점 등에서는 품귀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시 전 사전판매 고객과 현장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동시에 몰리면서 물량이 크게 부족한 것이다. 갤럭시 노트7은 사전 예약판매만 4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갤럭시S7 예약판매량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이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의 전례없는 인기에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상 프리미엄폰을 예약판매하면 50%만 실개통으로 이어졌는데, 갤럭시노트7의 경우 실개통 비중이 90%를 넘어섰다”면서 “이번주부터 현장구매를 원하는 고객까지 몰려 재고부족문제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들도 다음달초까지는 갤럭시노트7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94만~95만원에 세금 약 10%가 붙어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데도 인기색상인 ‘블루코랄’은 살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등도 물량부족이 우려돼 출시일을 다소 늦췄다.

아이폰 넘어선 인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7의 전쟁’에서 애플의 기선을 초반에 제압했다고 평했다. 양강 구도에서 애플이 혁신을 주도한 ‘퍼스트 무버’였던 반면 삼성전자는 늘 ‘카피캣’, ‘패스트 팔로워’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에 시장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노트7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개척한 대화면폰에서 홍채인식, 방수방진, 엣지 디자인, 삼성패스 등으로 사용자 가치와 인기요인을 차별화되게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7이 전작을 답보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시장 평가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애플은 아이폰6S 이후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판매량이 뚝뚝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시리즈를 2600만대 팔아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면서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사양과 이미지가 유출된 애플 아이폰7가 전작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인 만큼 갤럭시 노트7의 대항마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애플 마니아들도 갤노트7으로 갈아타는 등 시장 징후상 갤럭시노트7이 아이폰의인기를 처음으로 넘어선 셈”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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