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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를 위해서가 아냐”…김종인의 ‘이래민(이래도저래도 민주당)’ 최후통첩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작심하듯 더민주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표직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다. ‘이래민(이래도 저래도 민주당)’에 경고하는 최후통첩 격이다.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경제민주화와 개헌을 정권교체 과제로 요구했다. 그러면서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대표 기간 중 여야를 넘나들며 가장 넓게 잠룡을 접촉한 정치인이다. 그의 ‘최후통첩’은 차기 대권의 대안이 더민주, 특히 더민주 내 주류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경고가 깔렸다.

김 대표가 퇴임을 앞두고 지난 2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는 더민주를 향한 경고가 곳곳에 깔렸다. 한미동맹을 강조한 외교관이 대표적인 예다. 사드 배치 ‘신중론’에 대한 당 안팎 비판이 불거진 데에 따른 답이다. 사드를 이념ㆍ안보가 아닌 중미 역학관계로 봐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한미동맹은 안보와 생존, 한중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로 이해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전략적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야권 대표가 한미동맹을 앞서 강조한 것 자체가 이례적일 뿐더러, 전통적인 야권으로선 껄끄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대선에선 경제민주화, 개헌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제 평생 일관된 소신”이라고 했고, “대선 승리를 위한 선결조건은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개헌을 두곤 “대선을 앞둔 책임 있는 대선 후보라면 개헌에 대한 입장과 역할을 마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역으로, 개헌을 선도하지 않는 대선 후보, 정당은 지지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기자들과 만나선 한층 날선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변하는 걸 잘 모르고 헛소리하는 사람이 많다”, “선거가 지나니 감사할 줄 모르는, 상식을 초월한 사람이 너무 많다”, 노동자를 돕는 게 정체성이 될 수 없다”는 등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대표직에 물러나고서도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발언을 두고는 “더민주를 위해서 한다는 게 아니다.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가 안보정당, 경제민주화, 개헌이란 화두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더민주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가장 폭넓게 잠룡과 교류한 정치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잠룡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도 만남을 가졌고 유승민 의원과는 국회 연구모임을 함께 하고 있다. 더민주를 향한 김 대표의 ‘최후통첩’을 형식적으로만 볼 수 없는 배경이다. 김 대표는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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