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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순위]‘10-10 목표’ 무산…‘금메달 9개-종합순위 8위’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2016 리우올림픽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뉴 월드’를 슬로건으로 남미에서 최초로 개최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현재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8위에 올라 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10-10‘을 달성하지 못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선 연달아 금메달 13개씩 획득하며 각각 7위와 5위에 올랐다. 전체 메달수도 21개에 그쳐 1984 LA올림픽(19개) 이후 32년 만에 최저 메달 수를 기록하게 됐다.

메달 편중도 심했다. 한국은 양궁에서 사상 첫 전종목 석권으로 올림픽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태권도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양궁과 태권도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6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어 여자골프와 펜싱, 사격에서 3개의 금메달을 보탰다. 기대했던 유도와 배드민턴, 레슬링이 노골드에 그쳤고 남자 축구와 여자 배구, 탁구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구기종목 성적도 처참했다.

특히 금메달 2개를 기대했던 유도는 남자부에서만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포진했지만 결과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1984년 LA 대회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사격과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1개씩 나왔지만, 각각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못 미치는 성과였다. 특히 ‘메달밭’으로 꼽혔던 레슬링과 배드민턴이 노골드로 끝나 충격을 더했다.

구기에선 신태용 감독이 이끈 남자축구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8강에서 온두라스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경이 이끈 여자배구는 대한배구협회의 부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8강 진출이란 성과를 냈지만 목표했던 40년 만의 메달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기초종목의 부진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의 눈부신 도약에 상대적 박탈감은 더했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육상 47개, 수영 33개, 체조 14개)이 걸린 기초 종목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육상에서 남녀 20㎞ 경보를 석권했고,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쑨양이 금맥을 캤다.

남자 20㎞ 경보, 여자 해머던지기, 남자 배영 100m, 남자 400m 자유형에서는 은메달(육상 2개, 수영 2개)이 나왔다.

남자 세단뛰기, 여자 20㎞ 경보, 남자 개인 혼영 200m, 여자 100m, 200m 배영, 남녀 체조 단체에서는 동메달(육상 2개, 수영 3개, 체조 2개)을 땄다. 중국은 다양한 기초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의 약진은 더욱 눈부셨다. 리우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41개)을 따냈는데, 그 가운데서도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의 성적이 놀랍다.

일본은 수영에서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하기노 고스케가, 여자 배영 200m에서 가네토 리에가 금메달을 따냈다. 체조에서는 우치무라 고헤이가 단체와 개인에서 2관왕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놀라움을 자아낸 건 육상이다.

자메이카와 미국이 양분하던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과 중국은 400m 예선에서 경쟁적으로 아시안 신기록(일본 37초68, 중국 36초82)을 번갈아가며 세웠다. 결승에서는 일본이 37초60으로 또다시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이 종목 은메달을 땄다. 중국도 미국이 실격되면서 4위(37초90)로 올랐다.

일본은 경보 50㎞에서 아라이 히로키가 동메달을 손에 넣으며 올림픽 경보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중국이 두꺼운 선수층과 최근 급성장한 경제력으로 성과를 일궜다면 일본은 사회 체육의 탄탄한 줄기에 최근 정부 주도의 ‘엘리트 양성 시스템’을 접목하며 빠르게 정상으로 올라섰다.

‘천재’의 탄생에만 기대온 한국이 4년 뒤 도쿄올림픽서도 제자리걸음으로 똑같은 비판을 받을지 우려스럽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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