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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독일] ‘아이처럼 통곡’ 네이마르가 시작해서 네이마르가 끝냈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브라질 최고 몸값의 축구스타가 그라운드에서 엉엉 눈물을 흘렸다. 대성통곡을 했다. 관중들은 리우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그의 눈물에 환호했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마침내 조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일궜다. 네이마르가 시작해서 네이마르가 끝낸 드라마였다. 2년 전 브라질올림픽 4강전서 독일에 패한 앙갚음도 그의 발끝으로 해냈다.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했다. 자신의 발을 떠난 공이 골문을 날카롭게 뚫자 네이마르는 그대로 달려나오며 감격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끝내 그라운드에 누워 통곡하며 브라질의 역대 첫 올림픽 우승을 만끽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120분 연장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의 올림픽 첫 금메달이다.

네이마르의 눈물에는 기쁨과 통한이 함께 담겨 있다.

브라질 주장 완장을 찬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 쏟아진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조별리그에선 보여준 게 없었다. 조별리그 탈락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 ‘국민 역적’이 될뻔했다.

네이마르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브라질 언론은 “탐욕스러운 네이마르가 올림픽 팀의 문제아가 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승부사는 토너먼트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전반 12분 기막힌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온두라스와 4강전에서도 전반 킥오프 14초 만에 역대 최단시간골에 성공한 네이마르는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작성,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독일과 결승전. 네이마르는 브라질 국민의 기대에 힘입어 전반 27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독일에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독일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4번 키커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독일 5번 키커의 슈팅을 브라질 골키퍼가 막아냈다.

마지막 키커 네이마르의 차례. 네이마르는 지체없이 강한 킥을 날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 축구스타가 영웅으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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