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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어버린 손연재, 리우올림픽 4위 “100점 주고 싶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리듬체조 요정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리본 연기를 마쳤을 때 메달이 좌절됐음을 직감한 그는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의 품에 꼭 안겼다. 대기석에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던 손연재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8.216점)-볼(18.266점)-곤봉(18.300점)-리본(18.116점)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랭크됐다. 동메달은 라이벌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에게 돌아갔다. 금메달은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76.483점),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러시아의 세계 최강자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는 곤봉에서 수구를 놓치는 실수가 나온 탓에 은메달로 밀려났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에게 0.318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리본 종목 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리본이 자꾸 감기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리본 점수는 18.116점. 4종목 중에서 가장 낮았다.

손연재는 자신의 다음 순서인 리자트디노바가 동메달 확정을 확정하는 리본 연기를 끝내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4위가 결정된 손연재는 그러나 대기석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손연재는 처음 출전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최종 5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그보다 한 계단 오른 4위.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기적같은 일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손연재는 하지만 스스로를 칭찬했다. “올림픽 준비과정을 안다면 다시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할만큼 지옥같은 시간들이었고 그것을 잘 참겨 견뎠다.

손연재는 “제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 제가 주는 점수니까”라고 웃으며 “예선에서 실수한 부분을 오늘 완벽하게 해내서 너무 만족한다 런던 때 5등에서 리우 대회 4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쉬지 않고 노력해온 결과다. 한 단계지만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제 좀 평범하게 있고 싶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23살밖에 안됐지만 리듬체조를 통해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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