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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시작이 半’ 리우서 국가 첫 金 쏘아낸 선수 8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림픽은 감동의 무대다.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사연도 다양하다. 어려운 집안형편, 선천적으로 갖고 있던 장애가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다. 7전8기, 수년간 도전한 끝에 메달을 목에 건 ‘대기만성형’ 스타들도 이번 올림픽에서 상당수 등장했다.

국가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선수들도 있다. 미국과 중국, 영국 등 강대국은 한차례 올림픽에서 스무개가 넘는 메달을 따내기도 하지만, 국력이 떨어져 많은 물질적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대표팀들에겐 메달 하나하나는 값진 결과가 된다. 한 국가의 첫번째 메달리스트들은 해당국에서는 최고의 스타, 세계적으로는 감동의 주제가 되곤 한다.

‘시작이 반’, 조국에 첫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스타들을 모아봤다.

후앙 쑤안 빈(왼쪽)과 모니카 푸이그(사진 = 게티이미지)

▶ 사격 10m 공기권총, 베트남 후앙 쑤안 빈(42) =
베트남 선수단의 식대는 하루 2만원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배를 곯으며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베트남은 올림픽 선수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편이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23명 중 일부는 자비를 들여 올림픽에 가야 했다. 체육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트레이너, 의사와 동행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후안 수앙 빈은 6일(이하 한국시간)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베트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사격 훈련을 할 총알이 없어 군에서 빌린 총탄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전까지 베트남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은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 차례씩 은색 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앙의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당국은 “차세대 선수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이 배를 곯거나 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사격 선수들이 총알이 부족한 상태에서 훈련하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 푸에르토리코, 테니스 단식 모니카 푸이그(22)= 미국에서 활동하는 테니스 선수 모니카 푸이그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땄다. 세계랭킹이 34위에 지나지 않지만 14일 있던 결승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푸이그의 금메달은 조국 푸에르토리코가 올림픽 출전 68년만에 따낸 첫번째 금메달이다. 푸에르토리코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태까지 금메달이 없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태어난 푸이그는 어릴 적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이후 미국에서 성장하며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 영어 발음이 유창해 푸에르토리코 출신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는 푸에르토리코를 사랑한다. 푸이그는 “나는 늘 푸에르토리코를 내 뿌리라고 생각해왔고, 푸에르토리코에는 친지들도 여러 번 방문했다”며 “고국이 내게 해준 것이 많아 금메달을 꼭 선사하고 싶었다”고 했다.

▶ 케냐 출신, 바레인 육상선수 루스 예벳(19) = 케냐 출신인 루스 예벳은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3000m 장애물 결승에서 8분59초75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6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 기록인 8분59초97도 경신한 기록이었다. 바레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참가했지만 여태까지 금메달이 없었다.

예벳은 1996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출생했다. 고등학교 선수권에서 우승할 정도로 유망주였던 예벳에게 2013년 바레인이 접근해왔다. 바레인의 제의로 2014년부터 예벳은 바레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금메달을 딴 예벳은 조국을 버렸냐는 질문에 “내가 만약 케냐에 있었다면,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이외 각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팀)>

▶ 피지 럭비대표팀 =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첫 출전. 60년만에 첫 금메달.

▶ 조셉 스쿨링(21ㆍ싱가포르) =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 싱가포르 첫 금메달.

▶ 아흐마드 아부가우시(20ㆍ요르단) = 19일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이대훈을 꺾고 결승 진출. 요르단은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이전까지 메달 0개. 이번올림픽 기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 마일린다 켈멘디(25ㆍ코소보) = 8일 유도 52㎏급 금메달. 2014년 IOC에 국가로 등록된 코소보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

▶ 셰이크 살라 시세(23ㆍ코트디부아르) = 20일 태권도 80kg급에서 금메달. 코소보의 유일한 메달은 1984년 로스엔젤레스 육상 남자 400m 가브리엘 티아고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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