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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29세 노장의 반란 2전3기 오혜리, 태권도 두번째 金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오혜리(28ㆍ춘천시청)는 ‘2인자’, ‘국내용’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던 선수였다. 2010년 대학부, 2011년과 2012년 일반부 73kg에서 전국 체전 우승을 경험했지만 국제대회에서 우승은 없었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 은메달이 전부였다. 이랬던 오혜리가 서른을 앞둔 나이 출전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대한민국의 8번째, 태권도에서 2번째 금메달이다.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6위의 오혜리가 만든 이변이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오혜리는 우리 나이로는 올해 스물아홉 살이다.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오혜리에게는 항상 ‘황경선’이라는 그늘이 따라다녔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1개를 수확한 선수다. .

오혜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도 황경선에게 뒤졌다. 황경선의 훈련파트너가 오혜리의 몫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

당시 오혜리는 “올림픽은 하늘이 정해준 사람만이 나가는구나”라며 안타까워할 정도였다.

이후 오혜리는 꾸준히 월드그랑프리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올림픽 무대에 서는 데 성공했다.그는 리우로 출국하는 현장에서 “포기했더라면 아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즐겨본 영화는 ‘쿨러닝’이다. 열대지방에서 동계 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에 출전한 자메이카 대표팀의 이야기를 밤닸다. 그는 “내가 준비는 안 하면서 욕심만 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봤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여자 67㎏급에서 5회 연속 메달(금메달 4개, 동메달 1개)을 땄다. 오혜리의 선전으로 여자67kg급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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