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주군민 ‘제3후보지 수용’ 선회…사드 논란, 지역갈등으로 비화하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성주 군민들이 19일 사드 제3 후보지 검토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정부와 성주군 간의 극단적인 대결은 피했지만, 김천시의 강력 반발 등이 예고돼 있어 사드 논란이 성주와 김천 등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으로 비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반부터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사드 토론회에서 1시간 30분 동안의 난상토론 끝에 제3 후보지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날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고 20일 다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토론회에서 기존 한반도 사드 철회 주장 쪽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제3지역을 받아들이는 순간 명분이 없어진다”며 “김천, 구미 등과 힘을 합쳐 사드 철회를 계속 주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사진=미공군 36비행단]

제3 후보지 찬성자들은 “국민 여론이 사드 찬성이 더 많으니 제3 후보지를 수락하고 국방부와 협의하는 게 낫다”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안수 공동위원장은 “국방부가 성산포대 배치 결정을 철회하는 전제 아래 3후보지를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내일 대책회의에서 진전된 얘기를 하자”며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제3 후보지는 또 다른 갈등을 잉태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바로 인접한 김천시의 강력 반발 움직임 때문이다.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기존안은 성주 성산포대다. 이곳은 성주 주민 밀집지역과 불과 2~3㎞ 거리여서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따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에 의해 성주 내 제3 후보지가 제안됐다. 거론되는 제3 후보지는 성주 금수면 염속산, 성주 수륜면 까치산, 성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등 3곳이다.

염속산과 까치산은 도로 등 기본 도시 인프라가 미비해 기지 조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 일부를 깎아내고 새 도로를 개설하는 등 대형 토목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주한미군이 직접 운용하는 사드 기지의 특성상 인접한 왜관 미군기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제3 후보지 중 도로 환경이나 미군기지 접근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골프장 일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골프장 부지의 단점은 행정구역상 성주군에 속하나 김천시와 도리어 더 가깝다는 점이다.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나, 5.5㎞ 반경안에 김천시 남면 월명리, 부상리, 송곡리와 농소면 노곡리, 연명리, 봉곡리 주민 2100여명이 살고 있다. 1만4000여명이 사는 김천혁신도시와도 불과 7㎞ 거리다.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지난 18일 롯데스카이힐 성주CC 사드배치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천시와 인접한 골프장이 제3 후보지로 거론돼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14만명의 김천시민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김천 인접 지역 사드배치를 끝까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