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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사드배치’장기전 모드로
성주군민 ‘철회’ ‘제3후보지’중 선택
일정 빠듯…내년말 배치 물건너가


성주 군민들이 19일 사드 철회냐, 제3후보지냐 등 2가지 옵션 중 그 어느 쪽을 결정하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돼 군 당국의 사드배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군은 내년 말까지 사드를 국내에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성주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고, 제3 후보지 논의 역시 인접한 김천시의 강력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또 해당 부지에 대한 한미 당국의 각종 평가, 부지 조성공사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배치하기란 빠듯한 상황이다.

일단 지난 18일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사드 토론회에서는 제3 후보지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회에서 발표자 44명 중 과반이 넘는 27명이 제3 후보지 지지 의견을 보인 것이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19일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성주 군민의 투쟁방향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성주 투쟁위의 옵션은 크게 2가지다. 기존 주장대로 사드 자체를 한반도에서 철회해달라고 요청할 것인지, 제3 후보지에 사드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만약 제3 후보지안을 선택할 경우 사드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기존안은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사드 최적지로 발표한 성주 성산포대다. 그러나 주민 밀집지역과 불과 2~3㎞ 거리여서 성주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받았다. 제3 후보지는 현재 성주 금수면 염속산, 성주 수륜면 까치산, 성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등 3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 접근성, 효율성, 적합성 등의 면에서 골프장 일대가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속산이나 까치산 부지는 도로 등 인프라가 미비해 기지 조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산 일부를 깎아내고 도로를 내는 등 대형 토목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접한 경북 칠곡 왜관 미군기지에서의 접근성 또한 상대적으로 떨어져 선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골프장 일대는 도로 인프라 등이 갖춰져 접근성이 좋고, 미군기지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그러나 성주 주민들의 의견이 제3 후보지로 기울 경우, 인접한 김천시민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성주간 갈등 구도가 정부-성주-김천의 갈등 구도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김천시는 이미 대책회의를 갖고 제3 후보지 선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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