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격노해 해외 외교관 가족 등에 대해 송환령을 내렸다는 얘기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럴 개연성 등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한달 전쯤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이를 인지하고 관계자 색출 등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와중에 북한 당국이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추가적인 망명을 막기 위해 가족 본국 송환령을 내려 이들을 외교관들의 볼모로 잡아두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본국의 강한 압박에 견디지 못한 외교관들 다수가 태영호 공사의 전례처럼 탈북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영국 방송 BBC가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명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 오후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태 공사가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내 대사에 이은 서열 2위의 고위급 외교관으로 밝혀졌고, 역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 고위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된 거라는 관측마저 나왔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의 한국 망명에 대해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리고 또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
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판단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의 탈북 동기에 대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
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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