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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배구협회 해명 “조기 귀국, 선수단이 먼저 요청” (전문)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조기 귀국은 선수단이 요청했다.”

리우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대한배구협회의 지원 부족으로 여러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에 대해 협회가 공식해명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8일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먼저 ‘따로 귀국’ 비판에 대해 설명했다.

김연경 등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한 뒤 다같이 귀국하지 못하고 따로따로 흩어져 귀국했다. 선수들의 인솔자도 없었다. 
[사진설명=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준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해 협회는 “대표팀과 협의를 거쳐 대한체육회에서 제공하는 오는 24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일정이 없었던 대표팀이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등에 문제가 있어 일정을 마친 선수단은 조기 귀국하는것을 원칙으로 정한 체육회가 대표팀 요청에 적극 협조했다”며 “다른 단체 구기 종목도 대표팀 모두가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 선수 개인별로 나뉘어서 귀국한 사례가 있다. 급하게 구하다 보니 대표팀 모두가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협회로서는 선수단의 사기를 꺾을 수 있어 미리 8강과 4강 진출 실패를 예상하고 항공권 등 관련 업무를 처리 할 수 없다. 8강과 4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면,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귀국 편을 마련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AD카드가 없다고 턱없이 부족한 지원인력을 보낸 데 대해선 “이번에 3장의 AD카드를 지원 받았다. 협회는 대표팀과 협의를 거쳐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에 할당하였으며, 전력분석원은 선수단과 같이 경기장과 리우 선수촌에 머무르며 동행하였다”며 “보안이 철저한 올림픽의 특성상 AD카드가 없으면 대표팀과 경기장 안에서 접촉할 수 없고, 선수촌에 입촌할 수 없어 지원 인력(스태프)이 리우에 간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음은 대한배구협회의 공식 해명.

◇리우 여자배구 대표팀 지원 인력(스태프)에 대하여

보안이 철저한 올림픽의 특성상 AD카드가 없으면 대표팀과 경기장 안에서 접촉할 수 없고, 선수촌에 입촌할 수 없어 지원 인력(스태프)이 리우에 간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감독, 코치 외에 4명의 추가 스태프를 파견했으나 전력분석원 1명만 AD카드를 발급 받았고, 나머지 3명은 AD카드가 없어서 입장권을 구매해 경기장에 입장했고, 대표팀과 접촉할 수도 없었습니다.

국가별로 AD카드를 발급 받은 스태프 수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나라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할당 받은 ID카드 규모가 다르고, 종목별 배분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배구 출전국들과 비교해도 스태프 수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 배구 대표팀이 우리보다 많은 지원 인력을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나라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배구 팀에게 더 많은 AD카드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선수단 AD카드 발급·배분은 대한체육회(KOC)의 소관 사항으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번에 AD카드 3장을 지원 받았습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는 대표팀과 협의를 거쳐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에게 나눠 줬고, 전력분석원은 선수단과 같이 경기장과 리우 선수촌에 머무르며 동행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구기종목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한민국의 AD카드 전체 규모가 줄어서 더 이상 AD 카드를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협회는 체육회의 협조로 체육회 소속의 재활 트레이너가 대표팀을 지속적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통역은 리우 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원 받아 대표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추가적인 통역은 AD카드 발급이 불가하기 때문에 별도로 통역을 리우에 파견한다 하더라도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표팀의 네덜란드 전지훈련(지난달 23일~28일)에는 통역뿐만 아니라 트레이너와 매니저까지 모두 동행시켰습니다. AD카드 없이도 대표팀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여자 배구 올림픽 세계 예선전에는 단장, 트레이너, FIVB 의사와 물리치료사, 재활 트레이너 2명, 전력분석원, 매니저, 통역 등 스태프 9명이 일본까지 동행해 대표팀을 지원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전 때보다 지원 인력을 대폭 확대한 것입니다.

협회 사무국장이 대한체육회 지원으로 대회 초반 리우에 방문했으나 AD카드가 없기 때문에 선수단에 도움 줄 수가 없었습니다.

◇ 귀국 항공편에 대하여

대표팀과 협의를 거쳐 대한체육회에서 제공하는 오는 24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일정이 없었던 대표팀이 지난 16일 네덜란드전이 끝난 뒤 현지 대한체육회와 직접 연락해 조기 귀국을 요청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등에 문제가 있어 일정을 마친 선수단은 조기 귀국하는것을 원칙으로 정한 체육회가 대표팀 요청에 적극 협조해 주었습니다.

다른 단체 구기 종목도 대표팀 모두가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 선수 개인별로 나뉘어서 귀국한 사례가 있습니다(핸드볼 분리 귀국, 배드민턴 분리 귀국 예정). 급하게 구하다 보니 대표팀 모두가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마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협회로서는 선수단의 사기를 꺾을 수 있어 미리 8강과 4강 진출 실패를 예상하고 항공권 등 관련 업무를 처리 할 수 없습니다. 8강과 4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면,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귀국 편을 마련할 예정이었습니다.

◇ 협회 회장 선거에 대하여

정부의 경기단체 통합 방침과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일정에 따라 지난 12일까지 협회 회장 선거를 마쳐야 했습니다. 이는 다른 경기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우 올림픽이 열리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선거를 치렀습니다.

◇ 4강 진출 실패에 대하여

여자 배구 대표팀이 아쉽게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올림픽 8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따끔한 질책보다 애정어린 격려를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

협회는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주어진 조건에 따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남녀 동반 출전과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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