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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깨지기 쉬운 남자’ 이병률에게 여행이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여행이 삶이 된, 여행과 동의어가 되다시피한 작가 이병률은 자신과 독자들의 감성대의 주파수를 맞출 줄 아는 시인이다. 그는 일상에 묶여 움직거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대신 떠나고 보고 찍고 써서 내민다. 신선한 바람의 내음이 담긴 그의 페이지에서 독자들은 먼 곳의 공기를 호흡하고 설렌다. 그는 그 일을 아주 오래 해오고 있다.

이병률이 그 길에서 벗어난 책을 냈다. 인터뷰 형식의 대화집 ‘안으로 멀리 뛰기’(북노마드)다. 인터뷰를 유독 피해온 그로서는 작심하고 벌인 일처럼 보인다. 북노마드 출판사 대표인 윤동희씨가 묻고 대답하는 형식이다. 그에게 시란, 시심이란 어떤 것인지 시인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향 제천 오지 시골집을 혼자 기차타고 방학마다 오간 일로 시작된 길의 여정, 소소한 취미와 취향, 술과 사람, 책을 만드는 디테일까지 시인에 관해 궁금해할 이야기들을 모두 담았다. 대화집이란 형식을 빈 자서전이라해도 좋을 책이다.

안으로 멀리 뛰기/이병률 지음/북노마드

그는 “글을 쓰는 건 사는 것하고 똑같아서 ‘안으로 멀리뛰기’같은 걸 수 있다”며, 글을 쓰는 건 행복한 일, 외로운 일,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또 시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음 세대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일”이라고 했다.

음식을 만들어 친한 이들과 함께 먹는 걸 좋아하는 남자, 여성이 연애감정선을 넘어오는 걸 경계하는 남자, 시와 글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또 떠나는 남자…. 예민하고 깨지기 쉬운(‘fragile tag’) 한 남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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