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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구협, 조기귀국 여자배구에 또 막장대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 여자배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여자배구팀의 부진에는 대한배구협회의 미흡한 대응이 한 몫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와 8강에서 세트 점수 1-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예정보다 일찍 리우 올림픽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선수들이 다함께 이동하지 않고 4차례에 나눠 따로 귀국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별도의 보호자 없이 선수들끼리 나눠 한국으로 돌아간다.

[사진=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배구협회 측은 “전세기를 타고 다른 선수단과 함께 입국할 계획이었지만 선수단 측에서 조기 입국을 요청했다”며 선수들에게 책임을 넘겼다.

이후 이들은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을 따로 따로 나눠 귀국시켰다. 그마저도 일반석이 지급돼 180㎝가 넘는 장신 선수들이 30시간 가까운 비행을 좁은 좌석에서 버텨야 한다.

협회의 ‘만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는 AD카드가 부족해 매니저, 통역, 팀닥터조차 동행하지 못했다. 때문에 경기 도중 취재 온 방송사 기자가 대신 통역을 맡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대한배구협회의 몰상식한 처우는 해묵은 짓이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20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배구팀에게 협회가 제공한 회식자리는 체육관 근처 김치찌개집이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위한 최소한의 계획도 없었던 셈이다.

배구협회의 홀대에 화난 김연경 선수는 사비를 털어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해 따로 뒤풀이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배구협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건 김연경 선수의 사진이다. 김연경 선수의 사진 다음으로는 국가대표 여자 배구팀의 단체 사진이다. 협회는 김연경 선수와 여자 대표팀을 자신들의 얼굴로 내세웠다.

협회가 새로운 대한배구협회장 선거에 정신이 팔려 있던 사이 바다건너 리우에서 대표팀은 제대로 된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외롭게 상대와 싸워야 했다. 협회는 그들이 얼굴로 내세우는 국가대표팀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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