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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방황 ‘돌아온 스타들’ 또 하나의 ‘전설’로 빛나다
수영 어빈, 12년만에 복귀 金
사이클 암스트롱, 병마 극복
역도 윤진희 3년공백 깬 銅



다시 돌아온 별들은 여전히 ‘전설’의 실력을 뽐냈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올림픽 무대로 복귀해 메달을 목에 건 스포츠 스타들이 도전정신과 땀의 가치를 전파하며 감동을 안기고 있다.

“나이가 나의 한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영 종목 최고령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 앤서니 어빈(35)이 남자 개인 자유형 50m에서 전 대회 우승자 플로랑 마노두를 0.01초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한 말이다.

윤진희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어빈은 19살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개인 자유형 50m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샛별’의 금빛 레이스는 돌연 멈췄다. 어빈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이후 외유와 기행을 일삼았다. 미국의 온라인 수영매거진 스윔스왬(swimswam)이 밝힌 ‘당신이 몰랐던 어빈에 대한 8가지 사실’에 따르면 어빈은 스스로를 “트러블 메이커, 복종하지 않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이라는 수식어로 묘사했다.

긴 방황의 끝은 다시 올림픽 무대였다. 어빈은 은퇴 이후 마약에 손을 대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 인생을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절치부심 노력끝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 합류했다. 당시 자유형 50m에서 5위에 오른 그는 결국 16년만에 금메달을 거머쥔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최고 연장자라는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수영이 제일 재밌는데 왜 관둬야 하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은퇴 3년 만인 지난해 5월 다시 선수로 돌아온 미국 여자 사이클 선수 크리스틴 암스트롱(43)도 최고령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암스트롱은 나이도, 병마도 도전 정신 앞에서는 무의미 했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이클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2011년 복귀해 이듬해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만성 골반 통증 때문에 재차 은퇴를 선언했던 암스트롱은 수 차례의 수술을 거듭했다.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그는 다시 복귀해 이번 대회에서 사이클 종목 첫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주부 역사 윤진희가 은퇴 후 3년의 공백을 깨고 동메달을 획득해 감동을 안겼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귀 밑에 오륜기 문신을 새길 정도로 올림픽 무대에 다시 도전할 꿈을 키웠다. 그러나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지난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하고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과 결혼해 두 딸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 윤진희는 출산, 부상을 뛰어넘어 바벨을 다시 잡은 결과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미래의 나를 기대하고 꿈꾸며 현재를 즐겨라”는 말로 올림픽 무대는 꿈을 선사하는 자리임을 설명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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