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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與대표ㆍ사드ㆍ충청대망론…지역구도 2차 붕괴의 신호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국내 정치의 전통적인 지역구도가 붕괴하고 있다. 지난 4ㆍ13 총선이 1차 지각변동이었다면, 최근 정국은 2차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호남 출신ㆍ호남 지역구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선출과 신공항에서 사드로 이어지는 영남권의 논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내세운 ‘충청대망론’이 4ㆍ13 총선 이후 지역구도 재편의 가속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ㆍ13 총선에선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새로운 맹주로 등극했다. 더민주는 사상 처음으로 호남의 지지 없이 제1야당이자 다수당으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호남에서는 이정현ㆍ정운천 의원 2명이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았고 부산ㆍ경남에서는 더민주가 선전했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더민주 의원을 당선자로 배출했고, 총선 후 일괄복당했지만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ㆍ비박계 의원이 대거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러한 지역구도의 변화 흐름을 가속화시킨 것은 이정현 의원의 새누리당 당대표 선출이다. 당장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주도권을 다투던 호남이 3당의 격전지가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더민주를 제치고 호남의 맹주가 됐던 국민의당에서 위기감이 감지됐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호남에서 국민의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까지 상대해야 되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야권의 대선이 한층 어렵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영남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및 보수여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율’이 깨지는 분위기다.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주 배치 반발이 기폭제가 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 없이 지난 4ㆍ13 총선을 맞았던 충청권도 지역구도 재편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이 핵심이다. 지난 6월 방한 이후 차기 대권주자 지지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더불어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호남출신이자 친박 핵심인 이정현 당대표의 선출 이후 ‘반기문 대망론’과 ‘호남+충청+영남’ 연합이라는 친박발(發) 정권재창출 시나리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 창당 이전까지 ‘텃밭’에서의 지지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8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등 당권주자들이 호남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은 이제 안마당을 지켜야 하는 수세적인 상황이 됐다.

지난 4ㆍ13 총선에서 더민주가 세력을 확장한 부산,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하는 비박계와 김부겸 더민주 의원 등이 버티고 있는 대구ㆍ경북도 친박 중심의 보수 주도권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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