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상향등 빛을 봤을 때 시력이 회복되는 시간은 3.23초나 걸린다. 시속 80㎞로 가고 있다면 운전자는 53.8ｍ를 눈감고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실제 운전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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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위 무분별한 상향등은 맞은편 운전자를 암흑으로 만드는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
특히 불법으로 개조해 도로 위 빛공해를 만들어내는 차들이 적지 않아 더 문제다. 지난 2013년 불법구조변경으로 적발된 차량 중 20%는 ‘불법 HID 전조등’ 설치 위반으로, 총 714건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58건이 단속됐다. 하지만, 이는 극히 미미한 단속건수로 아직도 많은 불법 HID 장착 차량들이 도로위를 활보하고 있다.
조명 불법개조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3년의 경우 방향지시등을 원래의 황색이 아닌 청색이나 적색 등으로 변경해 적발된 경우도 1만912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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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은편 차량이나 앞서가는 차량을 인식해 자동으로 상향등을 하향으로 조절하는 기술 |
이처럼 야간운전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향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스마트전조등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전조등은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상하좌우 방향을 제어하는 전조등을 의미한다. 상향등을 하향으로 제어하는 기술, 코너에서 전조등을 진행방향으로 회전하는 기술로 나눌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기술 중에는 차세대 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이 있다. 이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 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해 교차로와 곡선로 등에서 운전자가 방향을 틀기 전에 전조등의 조명 방향을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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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의 눈동자 방향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헤드램프 각도를 조절하는 기술 |
또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은 다양한 주행정보를 자동차 중앙제어장치(ECU)가 수집해 각종 신호로 처리한 빛의 강도와 초점,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지능형 상향등은 카메라 기술과 융합한 첨단기술로 빔 패턴을 자동으로 바꿔 운전자의 시야를 극대화하면서 상대방에게 향하는 빛은 차단해 상호안전성을 확보해준다.
현대자동차도 자동차 하차 후 시야를 확보하고 15초 동안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헤드램프 에스코트, 마주오거나 앞서 가는 자동차 광원을 인식하고 상향등을 자동으로 하향 전환하는 스마트 하이빔 어시스트, 눈동자가 움직이듯 필요한 곳으로 헤드램프를 돌려주는 다이나믹 벤딩 라이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수입 신차들에도 스마트전조등이 적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클래스에는 멀티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84개의 LED를 제어하는 4개의 컨트롤 유닛을 통해 주행 상황에 따라 전방 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상향등을 작동시켜 야간 운전을 돕는다. 이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디자인면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레드 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런 흐름 관련 스마트전조등 특허 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차량 전조등 분야의 전체 특허출원 중 스마트전조등의 출원 비중은 2006년 11%에서 지난해 42%까지 상승했다.
상향등을 하향으로 자동 제어하거나 코너링시 전조등을 코너링 방향으로 자동 회전시키는 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요 출원기업으로는 국내 차량 전조등 전문기업인 에스엘이 33.7%로 가장 많았고 차량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가 23.9%, 일본 부품기업인 고이토 8%, 현대자동차 4.9%, 엘지이노텍 2.7% 등이었다.
killpass@heraldcorp.com
<사진1>도로위 무분별한 상향등은 맞은편 운전자를 암흑으로 만드는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2>맞은편 차량이나 앞서가는 차량을 인식해 자동으로 상향등을 하향으로 조절하는 기술
<사진3>운전자의 눈동자 방향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헤드램프 각도를 조절하는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