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에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원을 지속해왔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는 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리우올림픽 양궁 출전 선수들에 대해 ▷활 비파괴검사 ▷맞춤형 그립 ▷슈팅 머신 ▷뇌파측정 훈련 등 4개 분야에서 기술지원을 했다.
우선 현대차그룹 내 재료개발센터는 육안으로 알기 어려운 활 내부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검사’를 했다. 이 기술은 신차 개발 시 부품의 내부 균열 여부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신차 개발 시 ‘3D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를 사용해 수만 장의 사진을 찍은 뒤 부품을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해 내외부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방법이다.
지난 6월 말 이 기술을 적용한 검사를 해보니 일부 선수가 사용하는 활 날개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활 날개를 교체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 2008년 베이징대회를 앞두고 박경모 선수가 평소 사용하던 활이 부러져 새 활을 써야했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는 ‘3D 스캔 기술’을 활용,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선수들의 손에 꼭 맞게 맞춤형으로 여러 개 제작해 제공했다. 3D 스캔은 신차 개발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신차 디자인이 결정되면 먼저 내외부를 그대로 재현한 실물 크기의 클레이(찰흙) 모델을 제작, 3D 스캐너로 꼼꼼하게 살핀 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설계한다.
현대차그룹은 3D 프린터와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이 이미 손에 맞게 손질한 그립을 미세한 흠집까지도 스캔해 그 모습 그대로 3D 프린터로 재현해 리우 대회에 출전한 선수별로 한 명당 5개씩을 건넸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균일한 품질의 화살을 분류하는 자동화 기기인 ‘슈팅 머신(화살분류기)’도 제작했다. 양궁에서 화살은 활과 함께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로 꼽힌다. 슈팅 머신은 50미터의 거리에서 화살을 쏴 신규 화살들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 하는 장비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그외 실리콘밸리의 ‘뉴로피드백’ 기술도 도입했다. 일종의 뇌파측정 훈련으로, 양궁선수들이 활을 쏠 때 하는 모든 행동들을 세분화해 뇌파를 측정, 행동별 집중 및 이완 정도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어떤 행동을 할 때 가장 집중력이 높고, 이완된 상태인지 선수들에게 피드백해 이를 훈련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며 특별히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 개발 및 훈련기법을 적용했다”며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자동차 R&D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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