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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콧물을 삼키면 몸에 나쁠까요?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궁금증이지만 누군가에게 묻기엔 다소 애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드립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거나 사소하게 느껴지는 질문도 가리지 않습니다. 코너 속의 코너, 1분 안에 설명을 쫑내는 [쫑내는과학]은 독자 여러분의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


[HOOC=이정아 기자ㆍ신보경 인턴]Q. ‘홍홍홍’ 님이 메일을 통해 주신 질문입니다. 사무실에 오래 있다 보면 한 번 씩 콧물이 나와서요. 휴지로 닦긴 하는데 회의 중엔 어쩔 수가 없으니까 몰래 들어마시기도 하는데요. 갑자기 콧물이 몸에 나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콧물을 삼켜도 몸에 나쁘지 않을까요?(더럽 죄송)



답부터 알려드리면, 그렇게 나쁠 것 같진 않지만 웬만해선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우리 곁에 영원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맑은 공기가 사라지고 가스, 먼지, 매연, 악취 같은 오염 물질이 배출된 대기오염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늘 콧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호흡관 안벽에 있는 세포들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섬모에 의해 목 뒤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항상, 콧물을 삼키고 있는 겁니다.

점액은 병균 덩어리라기보다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중에 있는 꽃가루나 먼지, 세균을 붙드는 방어 수단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코로 들이마셔서 위로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위 속의 환경은 아주 가혹해서 해로운 병균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콧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콧물에 정말 몸에 해로운 입자가 붙어 있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콧물에는 몸에 좋은 무기염, 단백질, 지질, 아미노산 등이 있어서 면역세포와 비강상피세포의 영양분이 되어주긴 하는데요.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한국에서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같은 별별 화학성분이 콧물에 붙어있을 수밖에 없게 돼 우리가 삼키던 맑은 콧물은 누렇고 짙은 콧물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맑은 콧물은 삼켜도 괜찮지만(이미 지금도 여러분은 삼키고 있지만), 웬만해선 누런 콧물을 삼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콧물에는 영양분과 백혈구 같은 면역세포도 함유돼 있지만 콧물을 굳이 먹지 않아도 음식이나 약을 통해 쉽게 이런 것들을 보충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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