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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이열치열…더위마저 삼키는 매콤한 보양식, 낙지볶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여름철 보양식하면 삼계탕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먹으면 입에 불이 나는 듯한 매운 요리도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하기엔 좋다. 눈물 콧물 쏟으면서 먹는 매콤한 낙지볶음은 더위를 잊게 하는 보양식이다.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로 낙지는 잘 알려진 스태미나 식품이다. 낙지볶음은 멸치나 바지락 국물에 낙지와 대파, 양파, 풋고추, 붉은 고추 등을 썰어 넣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설탕, 진간장, 고추장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볶아낸 음식이다.

낙지볶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서울 무교동 낙지인데, 한식재단에 따르면 무교동 낙지는 1965년에 탄생했다. 박무순 할머니는 ‘무교동 낙지’로 불리는 낙지볶음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낙지가 싸고 흔했던 시절, 할머니는 광화문 우체국 옆 골목에 매콤한 낙지볶음과 담백한 조개탕, 감자탕과 파전을 내놓는 ‘실비집’을 열었다. 

 
낙지볶음은 이열치열에 좋은 보양식이다. [사진출처=한식재단]

낙지볶음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주전자가 전부였던 시절이었지만 어마어마하게 매운 할머니의 낙지볶음은 장안 술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얼마 안 돼 ‘유정’, ‘미정’ 등 유명한 낙지집이 생겨났다. 이후 할머니식 낙지볶음은 ‘무교동 낙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고유명사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낙지의 효능을 전하는 고문헌은 많다. ‘자산어보’는 ‘낙지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가 돋고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두세 마리를 먹이면 힘이 강해지며, 낙지는 맛이 달콤하고 회로 먹거나포를 만들기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다리가 여덟 개인 낙지를 ‘소팔초어(小八梢魚)’라 하며, ‘낙제로 불리는 이 생물은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여러 한방고서에서도 낙지는 기혈을 순조롭게 하는 식품이라고 전한다. 낙지는 주로 갯벌에서 서식하지만 숨어 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하는데, 위장을 튼튼히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보혈 효과가 있고 근육을 강하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지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미네랄과 칼슘, 인이 풍부해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고, 타우린이 들어 있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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