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우올림픽]‘누가 골짜기라고 했어…’ 올대 사상 첫 조1위로 8강 진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독일전 무승부를 이끌었던 형들은 멕시코전에서 부진했다. 그 자리는 ‘골짜기 세대’란 오명이 따랐던 아우들이 채웠다. 지난 2012년 대표팀에비교당하며 약체로 평가받던 리우 대표팀이지만, 사상 첫번째로 조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C조 3차전 경기에서 후반 32분 권창훈(22ㆍ수원삼성)이 뽑아낸 결승골과 수비수 정승현(22ㆍ울산현대)의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후반32분 골을 넣은 권창훈이 환호하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한국은 4-2-3-1으로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원톱을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이 차지했고, 이어 손흥민(24ㆍ토트넘 핫스퍼), 권창훈, 류승우(22ㆍ레버쿠젠)가 2선에 섰다. 이창민(22ㆍ제주유나이티드)과 박용우(23ㆍFC서울)가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에는 심상민(23ㆍFC서울)과 정승현, 장현수(24ㆍ광저우 푸리), 이슬찬(22ㆍ전남드래곤즈)이 섰다. 골키퍼로는 구성윤(22ㆍ콘사도레 삿포로)이 나섰다.

신태용 감독이 관객들에게 손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한국은 경기 초반 수세에 몰렸다. 강력한 2선을 앞세워 짧은 패스위주로 멕시코를 공략했지만 번번히 막혔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문전에서 드리블 중에 수차례 공을 빠뜨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는 ‘수비축구’라는 평가를 깨려는 듯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0분에는 부에노 마르코(22ㆍ파추카), 전반 26분에는 세자르 몬테스(19ㆍ몬테레이)의 위협적인 슈팅이 날라왔다. 후반 12분에는 이르빙 로사노(21ㆍ파추카)가 패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쏜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가격했다. 한국은 멕시코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냈지만,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제대로된 공격 전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신태용(45)감독은 후반 26분 석현준(25ㆍ포르투)을 투입했다. 짧은 패스 대신에 석현준의 큰 키를 이용한 긴 롱패스로 공격을 풀어가기 위한 심산이었다.

이제 신태용호는 8강으로 간다. 같은 독일과 피지의 경기에서는 독일이 피지를 10-0으로 꺾고 2승 1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 전술이 통했다. 후반32분, 오른쪽 코너에서 손흥민이 석현준을 겨냥하고 올려준 높은 코너킥을 수비수가 걷어냈다. 수비들이 패널티박스 안쪽에 결집한 상황에서 박스바깥에 서 있던 권창훈이 공을 잡았다. 패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쇄도하며 수비수 네명을 제친 권창훈은 왼발슈팅을 시도해 이번 대회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1-0으로 한국이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멕시코의 공세를 받았다. 이때 수비수 정승현의 활약이 빛났다. 한골을 허용한 멕시코는 더욱 공격적으로 전술을 전개했다. 에릭 토레스(23ㆍ과달라자라)가 후반 33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멕시코의 공격이 거세지자 정승현은 스스로 몸을 날리는 ‘육탄방어’에 나섰다. 슈팅이 날라오면 기꺼이 몸을 날렸다. 정승현의 활약으로 한국은 한점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2승 1무(승점 7)가 된 한국은 C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강에 진출했던 지난 2004년과 2012년 올림픽에서는 조2위를 기록했다.

같은 독일과 피지의 경기에서는 독일이 피지를 10-0으로 꺾고 2승 1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