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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올림픽 마지막 번개 친다....볼트 ‘올림픽 꽃’ 육상 100m 스타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나의 목표는 육상의 전설이 되는 것이다.”

올림픽에 마지막 ‘번개’가 친다. 자메이카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29)가 마침내 출격한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서 또 하나의 전설을 준비하고 있다. 볼트는 13일(한국시간) 남자 100m 예선을 시작으로 200m와 400m 계주에 출전한다. 세계 육상 사상 전무후무한 ‘트리플-트리플(3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전설에 도전한다.

우사인 볼트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하다. 폐막식이 열리는 21일(현지시간)은 볼트의 서른번째 생일이다. 선수로서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하다. 볼트는 올림픽을 앞두고 “나는 이미 많은 기록을 남겼다”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해왔다. 볼트는 자신의 생일에 삼바춤을 추면서 명예롭게 올림픽 무대와 작별할 수 있을까.
[사진=우사인 볼트는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세계 육상 사상 전무후무한 ‘트리플-트리플(3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전설에 도전한다. 사진=우사인 볼트 페이스북]

마지막 올림픽, 역사를 쓸까=볼트는 매 올림픽마다 새로운 기록을 썼다. 볼트는 지난 2008년 뉴욕 그랑프리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시니어 대회에 데뷔한지 1년만에 100m에서 9초72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타이슨 게이(34ㆍ미국)와 아사파 포웰(33ㆍ자메이카)이 주름잡던 육상 단거리는 볼트의 등장과 함께 재편됐다. 그 해 열린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서도 9초69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더니, 남자 200m 결승에서 마이클 존슨(48ㆍ미국)의 세계기록 19초32를 0.02초 앞당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100m 결승에는 9초63으로 올림픽 신기록, 400m 계주에서도 36초 84로 세계 신기록을 갱신했다. 두 대회에서는 모두 3관왕에 올랐다. 현재 100m(9초58), 200m(19초19)와 400m 계주(36초84) 세계기록은 모두 볼트가 달성했거나, 관여한 기록이다. 트리플-트리플도 빼놓을 수 없다.

온전하지 못한 몸상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볼트는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100m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할 정도였다. 도전자 저스틴 개틀린(34)의 활약도 무섭다. 2016시즌 남자 100m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개틀린은 9초80으로 시즌 최고 기록과 9초83의 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사진설명= 우사인볼트는 오는 21일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맞는다. 과연 그는 웃는 얼굴로 올림픽을 마감할 수 있을까? (사진=우사인 볼트 페이스북]

보폭 2.5m 롱스트라이드 주법, 볼트만 할 수 있어요 = 볼트의 주특기는 긴 다리에서 나오는 ‘롱 스트라이드’ 주법이다. 196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볼트는 다리 길이 또한 94cm로 길다. 다리를 쭉 뻗어 최대한 보폭을 넓게 가져가는 주법을 구사한다. 보폭은 평균 2.5m다. 키가 185cm에 불과한 볼트의 도전자 저스틴 개틀린은 구사할 수 없다.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미국의 육상스타 칼 루이스(55)도 롱 스트라이드 주법을 구사했지만 평균 보폭이 2.4m로 볼트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설명= 자료=위키백과]

볼트는 큰 키에 비해 걸음도 빠른 편이다. 다른 선수들이 100m를 45~46걸음에 뛸 때 볼트는 41~41.5걸음을 뛴다. 큰 키에도 발을 내딛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시절 초기에는 큰 보폭으로 인해 균형감각이 좋지 못했지만 자세를 교정하면서 기록 단축에 성공했다.

어록제조기,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동 = “반드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겠다.” 볼트는 이해할 수 없는 기행과 발언으로 항상 화제가 됐다. 번개 세리머니는 애교 수준. 지난 2012년에는 육상선수를 은퇴한 뒤 자신이 응원하는 맨유의 일원으로 뛰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감독이던 알렉스 퍼거슨은 볼트의 제안을 정중해 거부했다.

“100m에서 인간의 한계는 9초 4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기록에 한계가 없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라이벌이 아니라) 오직 부상 뿐” 등의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설명= 자료=위키백과]

그렇지만 볼트는 수많은 선행을 하는 스타다. ‘우사인 볼트 재단’을 설립해 매년 수만달러를 들여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폐쇄 위기에 몰린 모교의 육상프로그램을 지원한 것도 화제가 됐다. 리우에 와서도 빈민가 파벨라에 거주하는 아이들과 번개 세리머니를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볼트는 “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아이들과 만나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훈훈한 악동 볼트의 화려한 피날레가 기대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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