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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올림픽] 올림픽 방송 장사는 리우가 끝(?) “코드 커터들 붙잡아라”
[헤럴드경제] 지구촌 대형 이벤트 중 하나인 올림픽이 방송가 ‘대목’으로 통하던 시대도 끝이 보인다. 국내외 방송사들은 ‘코드 커터’(Cord Cuttersㆍ케이블이나 위성TV 구독을 해지하는 사람)를 붙잡기 위한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모 모빌리언, 호모 스마트쿠스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올림픽 경기 시청을 위해 위해 TV앞으로 모여들지 않는 데 큰 이유가 있다. 코드 커터, 코드 네버(Cord Neversㆍ한 번도 케이블이나 위성TV를 구독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는 TV 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리우올림픽 이후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

1964년부터 올림픽 방송을 시작한 미국 NBC는 최근 78억달러(약 8조6619억원)를 들여 올림픽 단독 중계 권한을 2032년까지 연장하는 계약을 진행했다. 스포츠 생방송은 전통적으로 TV가 우세하다고 판단에 따른 승부수였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짐 벨 NBC 올림픽 방송 제작 책임자는 “NBC 시청자들은 모든 올림픽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프라임 시간대에는 TV와 연결된 다른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고 말해 코드 커터와 방송시청자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NBC도 늘어가는 코드 커터를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NBC는 올림픽 중계 사상 처음으로 스냅챗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사에 하이라이트와 선수 인터뷰 클립 등을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면서도, 코드 커터들을 붙잡을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국내 방송사의 사정이 더 안좋아졌다. TV에 대한 매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주소비자들이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리우올림픽은 정반대 시차도 한 몫 한다. 주요 경기가 밤 늦은 시간부터 이른 새벽에 진행되는 탓이다. 인기 드라마 시간대와 겹치는 경우 방송사의 편성 고민도 더욱 깊어진다.

메달밭 양궁의 여자 단체전 결승 시청률이 지상파 3사를 모두 합쳐도 8.7%였다. MBC는 이런 이유로 펜싱, 유도 등 메달 기대 종목들의 중계를 포기하고 대신 드라마 방송을 편성을 택하고 있다.

올림픽 시청률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한 추이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사상 최악의 광고 판매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BS, MBC, SBS는 이번 올림픽 방송을 위해 총 440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했다. KBS가 176억원으로 가장 많고, MBC와 SBS는 각각 132억원씩 부담했다. 10일 기준, 올림픽 기간 각 방송사의 광고 매출은 KBS 101억원, MBC 138억원, SBS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30%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는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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