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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집벽 40대 남성’ 집에 쌓인 5톤의 쓰레기…찜통더위 속 ‘이웃사랑’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지역 낮 최고 온도 36도에 육박해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직원들과 주민들이 5톤이나 되는 쓰레기를 쌓아놓고 사는 이웃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려 화제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저장강박증세를 보이며 각종 쓰레기를 쌓아놓은 홀로 사는 40대 남성의 집을 말끔히 청소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달 초 독산4동 주민센터 김성곤 주무관은 주민으로부터 긴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웃에 혼자 사는 K(46)씨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쌓아 두는 저장강박증세를 보이고 있는 K씨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현장을 직접 찾은 김 주무관과 김선경 복지1팀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쌓인 각종 쓰레기를 보고 상황이 심각함을 직감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비위생적인 거주 환경이 K씨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청소를 할 수 있도록 K씨를 설득했다. 또 구청 청소행정과에 쓰레기를 치울 청소차, 장비 등을 요청했고, 청소를 도와줄 동네 주민들을 모집했다.

이렇게 독산4동 주민센터는 청소행정과, 통통희망나래단 등과 함께 지난 8일(월) K씨 집을 방문해 3시간에 걸쳐 청소를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오랫동안 모아둔 장농문짝, 침대틀, 매트리스, 대형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5톤이나 됐다.

K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살고 있다. 집에서 사용할 가구를 만들기 위해 대형폐기물 등을 모아 왔으나 실제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소를 함께한 한 주민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각박해져 가는 요즘, 구청과 동네주민들이 모여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기뻤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로 한 이웃이 있으면 계속 나서서 돕고 싶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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