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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모에 살해’ 3세 조카, 몸 곳곳 ‘폭행’ 멍자국 확인
이모 “변 못가려 수차례 폭행…목졸라”

警, 폭행치사 가능성ㆍ학대 여부 수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20대 이모에게 살해된 3세 어린이가 수차례 이모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모의 폭행이 어린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와 이전에도 꾸준히 이모가 어린이를 학대했는 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모는 범행 당시는 물론 이전에도 수차례 어린이를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나주경찰서는 지난 10일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25ㆍ여) 씨가 조카B(3) 군을 범행 당시와 이전에도 수차례 폭행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B 군의 이마, 머리, 배에서는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조카를 폭행하고 목을 졸랐으며 이후 샤워를 시키면서도 수차례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반복적으로 설사를 하고 침대까지 변을 묻혀 화가 났다”며 “이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때리고 목을 졸랐다. 이후 샤워를 시키면서도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전에도 훈육 차원에서 일부 때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군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목이 졸려 살해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폭행으로 살해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또 A 씨가 정신지체ㆍ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을 확인, 범행과의 관련성 여부도 확인 중이다. 이에 따라 A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B 군의 시신을 부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려낼 계획이다. 아울러 A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학대 여부를 조사, 혐의가 확인되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49분께 나주시 이창동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조카인 B 군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B 군은 같은 날 오후 3시48분께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나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샤워를 하는데 조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B 군은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B 군의 몸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되자 병원 측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카와 함께 병원에 온 A 씨를 추궁, 범행을 자백받아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돌보는데 갑자기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군은 충북 음성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떨어져 이모인 A 씨의 집에서 살고 있으며, A 씨가 어머니 대신 B 군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B 군은 한부모 가정 자녀로 지난 6월 22일 대전에서 나주의 A 씨 집으로 전입했다. A 씨의 집은 B 군의 외할아버지 소유다. B 군과 어머니는 전입 13일 만인 지난달 5일 음성으로 다시 전출했다. 주민등록상 B 군과 어머니는 음성에서 B 군의 외할아버지 등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해부터 이 집에서 혼자 살아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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