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막고 찔렀잖아요’…판정에 울어버린 펜싱 전희숙
[헤럴드경제]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 세계 랭킹 19위인 전희숙(32·서울시청)이 올림픽 무대서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전희숙은 10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16강에서 4위 아이다 샤나예바(30·러시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1라운드를 2-7로 뒤진 채 마친 전희숙은 2라운드에서 추격전을 벌여 8-11로 점수 차를 좁혔다. 전희숙은 3라운드에서 더욱 힘을 냈다.

전희숙은 9-12에서 샤나예바의 공격을 막아내고 찌르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샤나예바의 득점을 인정했다. 전희숙은 마스크를 벗고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희숙의 득점을 인정했더라면 점수 차는 2점으로 줄어들어 충분히 역전을 노릴 만했다. 맥이 풀린 전희숙은 막판 추격전에도 11-15로 무릎을 꿇었다.

16강 탈락이 확정된 전희숙은 피스트 끝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4년 동안 온갖 힘든 과정을 거쳐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억울한 심판 판정에 무너졌다는 생각에 전희숙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서 만난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SBS 해설위원은 “전희숙 선수가 충분히 억울해할 만한 판정”이라고 짚었다.

원 위원은 “전희숙 선수가 막고 들어간 동작을 안 잡아줬다. 비디오 판독에 충분히 보였을 텐데…”라며 “그런데 전희숙 선수가 타이밍이 늦긴 늦었다. 또 정확히 막고 찌르는 것과 빗나가서 찌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긴 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심판진에서 전희숙 선수가 완벽하게 막은 게 아니라 빗겨 쳐서 막은 것으로 본 것 같다”고 했다.

플뢰레 전공자인 고낙춘 MBC 해설위원은 애매한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심판진이 전희숙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판정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판정이 잘못됐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건 100% 말씀드릴 수 있다. 애매한 상황이었다”며 “전희숙 선수가 득점한 것을 샤나예바에게 줬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은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는 심판의 판정이 중요한데, 우리에게 불리하게 판정할 개연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전날 박상영이 금메달을 따면서 조금은 한국 펜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