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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00달러대 요금을 그대로...한전, 삼성전자보다 떼돈 번다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한국전력이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 책정된 전기요금을 유지하면서 천문학적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원가이하로 떨어졌던 산업용 전력판매에서도 흑자가 나고 있고, 산업용의 적자를 메우던 가정용에서는 이익률이 더욱 높아졌다. 고유가 시대에 검토됐던 원가연동제 주장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올 1분기보고서 상에 기재된 한전 발전자회사의 공급가를 분석해보면 평균 88.21원으로 추정된다. 올 초 유가반등으로 지난해(77.99원)보다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농사용(47.56원)과 심야전력(72.86원)을 제외하면 주택용(129.91원), 교육용(104.21원), 산업용(107.91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2013년 6월에 발간된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300kW/h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산업용(을)은 사용전력의 49.2%가 경부하였다. 즉 전력사용이 적은 심야 등의 시간대에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실제 기업들의 전기요금을 추정해보면 최소 90원 이상이다. 한전의 평균공급가 보다 높다.

2012년 한전의 전력판매(재화판매) 매출액(연결기준)은 49조9100억원이며 이에 해당하는 매출원가는 46조2900억원이었다. 다른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익도 있었지만 1조7802억원에 달하는 판매관리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81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런데 2013년부터 상황이 달라진다.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전력판매 매출이 51조원으로 늘어난다. 매출원가도 48조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이 해 한전의 영업손익은 1조5190억원 흑자로 돌아선다.

2014년 하반기부터 유가 등 국제원자제 가격 하락으로 전체 발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소의 발전원가도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해 한전의 전력판매 매출은 53조7068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7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판매원가는 46조5096억원으로 되레 하락한다. 이해 영업이익은 5조7876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도 전력매출은 54조3670억원으로 전년대비 6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매출원가는 41조3489억원으로 5조원이 이상 더 떨어졌다. 지난 해 한전의 영업이익은 11조3467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로는 19.2%다.

지난 해 삼성전자는 매출 200조6535억원에 영업이익 26조400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3.16%다. 또 같은 기간 현대차는 91조9587억원 매출에 6조35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9%다. 독점기업인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된 셈이다.

한편 한전 주주구성은 기획재정부 18.2%, 산업은행 33%, 국민연금 6.18%, 외국인 33% 등이다. 한전은 지난 해 약 2조원을 배당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1조원을 가져가고, 해외로 6000억원이 나간 셈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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