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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리우! 힘내라, 코리아!] 16년간 金빛물살…‘수영황제’펠프스 늙지 않는 비결은
하루 1만2000cal ‘고칼로리’식사
얼음물 아이스 탱크서 피로회복
‘긍정적 멘탈’도 젊음 유지 도움


세계 수영의 레전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마침내 2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3초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펠프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 기록을 20개로 늘렸다. 올림픽 전체 메달 수는 24개(금 20, 은2, 동2)가 됐다. 이번 대회 2관왕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첫 출전한 열여섯살 소년은 이제 서른한살의 베테랑이 됐다. 5번의 올림픽을 거치면서 어느새 서른을 넘겼지만 여전히 전성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펠프스의 늙지 않는 몸의 비결은 뭘까.

보통 수영선수들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았다가 차츰 기량이 하락해서 20대 후반 은퇴한다. 하지만 펠프스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피지컬을 갖고 있다.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리우올림픽에서도 4년전 런던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접영 100m 평가전 기록은 51초00으로, 런던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기록인 51초21에 비해서 되레 빨라졌다. 이정도면 ‘늙지 않는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키 193cm, 양팔 벌린 길이 203cm, 폐활량 8500cc 등 수영선수로 최적의 몸을 타고났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젊은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5차례 올림픽을 거치면서 펠프스의 몸은 어떻게 변했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성기 신체를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로 회복 방법의 변화를 꼽았다.

사람의 몸은 나이가 들수록 젖산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젖산은 근육에 쌓여 몸을 피로하게 하는 물질이다. 나이가 들면 체력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베테랑들은 효율적인 훈련프로그램을 선호한다.

펠프스는 새로운 회복법을 활용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휴식과 회복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며 “요즘엔 경기 후 빨리 젖산을 분해하고, 마사지를 받고, 아이스탱크에 들어가고, 먹는다”며 신체 밸런스와 컨디션 회복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엄청난 식사량도 회복 시스템 중 하나다. 한때 하루 1만2000칼로리를 섭취하는 펠프스의 ‘고칼로리’ 식단이 화제가 됐다. 펠프스는 아침식사로 치즈를 얹은 계란 샌드위치 3개, 토마토, 마요네즈와 튀긴 양파, 오믈렛 5개, 밀전병 한 접시, 프렌치 토스트 3조각, 초콜릿 팬케익 3개를 먹는데, 무려 4000칼로리에 달하는 열량이다. 
[사진=‘20번째 금메달.’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자신의 2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후 두 팔을 올려 관중의 환호성을 즐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펠프스의 멘탈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체육학자인 팀 노악스 박사는 “피로는 정신적인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즉 피로감은 체력을 쓰는 과정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나친 노력과 신체 상태에 대해 느끼는 위기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노악스는 “펠프스는 런던올림픽 때에 비해 훨씬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3개월 아들이 그의 곁에 있다. 펠프스는 심리적인 부분까지 제어하며 최고의 신체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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