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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개사 점유율 6년來 최저


지난 7년 연속 유지됐던 ‘수입차 4강(强)’ 체제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젤 배출가스 조작과 판매정지 등 잇따른 악재에 따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동반하락 때문이다. 이에 20개가 넘는 브랜드 중 단 4개 브랜드가 전체의 70%를 장악해오던 수입차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ㆍ메르세데스-벤츠ㆍ폴크스바겐ㆍ아우디 등 4개 브랜드가수입차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9년부터다. 2008년만해도 혼다코리아가 20% 이상 점유율로 1위였고,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각 8%, 7%대 수준이었다.

그러다 2009년 폴크스바겐, 아우디가 두 자리 수 점유율로 올라오며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후 2015년까지 7년 연속 독일 4개 브랜드가 상위 4위권을 유지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1, 2위를 다투는 동안 폴크스바겐은 2012년부터 점유율을 15% 전후로 키우며 세력을 넓혔다. 특히 2013년에는 16.39%로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우디도 2010년, 2011년 10% 미만 점유율로 반짝 주춤했지만 2012년부터 매년 두 자리 수 점유율을 유지했다. 2014년에는 14.08%의 점유율로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의 가세로 독일 4개 브랜드의 비중도 점점 올라갔다. 2008년 4개 브랜드 점유율 총합은 41.39%였지만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성장에 이듬해인 2009년 52.04%로 50%를 돌파했다.

이후 2011년 60%를 넘기더니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최고 상승세를 탔던 2013, 2014년에는 각각 66.16%, 68.11%까지 점유율이 올라갔다. 지난해에도 4개 브랜드 점유율이 66.91%에 달하며 수입차 전체의 70%가까이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 같은 지배력도 올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추락으로 무너졌다. 올해 7월까지 폴크스바겐이 9.73%으로 하락했고, 아우디도 10.99%로 떨어졌다. 폴크스바겐은 8년 만에 최저 점유율이다. 아우디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점유율로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로 독일 4개 브랜드 점유율도 61.83%로 후퇴했다. 이는 6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처럼 7년간 구축했던 4강 체제가 무너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수입차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상위 2개 플레이어까지 퇴진하게 되면 나머지 파이를 가져가기 위한 후위 브랜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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