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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연구소장] 올림픽 금메달의 진정한 가치
지난 6일 개막한 리우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메달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은 각 종목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숨막히는 경쟁을 벌인다. 올림픽 금메달은 승자독식의 세계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서 걸린 금메달 수는 28개 종목에 308개이다. 총 1만2000여명이 참가해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할 확률은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1/40정도이다.

총 선수 수에서는 럭비,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 등 구기 종목 선수들이 포함돼 있는만큼 금메달 획득 확률은 더 높을 것이다. 일부 선수는 여러 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관왕의 영예에 오르기도 한다.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24개 종목에 204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목표대로 이루어진다면 1/20분의 확률로 이번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확률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피땀 흘린 노력으로 따낸 금메달은 선수들에게 명예와 영광의 상징이다. 금메달은 선수들에게 포상금이라는 형태로 현실적인 보상이 이루어진다. 포상금은 각 나라와 종목별로 차이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포상금의 규모는 크지 않거나 아예 없고 약소국일수록 포상금의 규모는 크다.

한국은 런던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금메달은 6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연금 월 100만원과 함께 남자선수의 경우 병역특례 혜택을 준다. 일본도 한국과 포상금 수준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등의 스포츠 선진국은 국가에서 별도의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선수들은 웬만한 포상금보다 훨씬 많은 광고 수입을 올린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4억3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매달 174만원의 연금도 별도로 지급한다고 한다.

하지만 선수에게 ‘부’를 안겨주는 올림픽 금메달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세기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 1960년 로마올림픽 복싱 라이트 헤비급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획득한 금메달을 오하이오 강에 던졌다고 자신의 자전적 전기 ‘가장 위대한 사람’에 썼다. 레스토랑에서 흑인의 입장을 금지시킨 것에 분개한 알리는 항의의 표시로 올림픽 금메달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으며 결국 세계 프로 복싱계를 석권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서는 남자 육상 200m서 세계기록을 깨뜨리고 1위를 차지한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3위의 존 카를로스와 함께 ‘OPHR(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라는 흰색뱃지에 검은 양말을 신고 검은 장갑을 끼고 시상대에 올랐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스미스 등은 고개를 숙이고 한쪽 손을 들어올렸다. 미국에서 가해지고 있는 흑인들에 대한 린치와 빈곤문제를 무언의 항의로 표현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고 부귀영화를 쫒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사리사욕과 개인의 야심을 충족시키기 보다는 참다운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금메달리스트가 많아질 때 세계는 좀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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