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 위기의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교수協까지 돌아서나
-교수協, “최 총장, 학생보다 언론ㆍ교수와의 소통 더 중요시”…비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으로부터 불거진 이화여자대학교 학내 분규 사태가 학교측과 본관에서 점거 농성중인 재학생 및 졸업생측(이하 농성측) 입장 간극이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측간의 중재를 위해 노력하던 교수협의회가 최경희 총장의 소통 자세에 문제가 있다 비판하고 나서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9일 공동회장 김혜숙ㆍ정문종ㆍ정혜원 교수 명의로낸 ’미래라이프 대학 사태 관련 이화교협 담화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협 공동회장단은 학생들의 본관 농성 이후 총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최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학교측과 농성측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기 위해 최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본부측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다소 변화한 것이다.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학교측이 긴급 개최한 교수간담회 때문에 발생했다.

학교측은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교수간담회’를 열겠다며 전체 교수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통보했으며, 해당 메시지에는 간담회에서 다룰 주제, 간담회 개최 주체 등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실제 간담회장의 분위기 역시 최 총장의 해명을 듣는 자리에 가까웠다는 것이 이화여대 교수들의 전언이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교수는 “최 총장을 비롯해 보직 교수들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평교수들이) 소신을 자신있게 발표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약 2시간에 걸친 간담회 내용이 대부분 최 총장과 학교측의 해명이다보니 많은 교수들이 중간에 자리를 뜰 정도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지난 3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본관에서 점거 농성 중인 재학생 및 졸업생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박현구 기자/pkho@heraldcorp.com]

교수협은 오는 11일 오후 4시부터 교수협 회원을 비롯한 비회원 교수들까지 모두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유토론을 기획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학교측이 급작스럽게 교수 전체를 불러 모으는 자리를 만든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담화문을 통해 교수협 회장들은 “사태의 해결을 위해 소통과 신뢰가 절실한 현 상황에서 정치권의 구태스러운 행태처럼 비추어질 수 있는 일련의 행보는 이화의 총장에 대한 우리 구성원 모두의 바램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 교수들을 언제든 아무렇게나 동원해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시켜줄 하수인 정도로 인식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시도들을 즉시 멈추고 진정한 소통과 신뢰를 향한 행보와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 총장이 여러 기회를 통해 표명했던 소통과 변화의 약속으로부터도 어긋나는 모습들은 실망을 넘어서, 현 사태 해결에 절실한 총장의 진정성조차 의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며 “앞으로 교수들이 총장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스스로 자초한 결과가 될 것임을 밝히며, 총장과 학교본부는 문제 상황을 부디 정확히 인식하고 대처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한 목소리로 최 총장이 대화의 대상을 잘 못 설정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 총장 이하 학교 분부가 가장 공들여 대화에 나서야할 대상은 교수, 언론도 아닌 본관에 있는 학생들”이라며 “지난 2년간 쌓여온 문제에 학내 경찰력 동원으로 생긴 배신감이 더해져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학교측이 말하는 소통 방식은 또 하나의 변명으로만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의 이 같은 소통 방식이 지속된다면 교수협 차원의 중재도 힘을 받을 수 없고, 더이상 양측의 오해를 푸는 과정을 돕기 어렵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최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백지화하고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며 빠르게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이후 태도와 행동 때문에 쉽게 풀 일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학생들이 만나주지 않는다면 몇 시간든 기다리는 자세 등을 모습을 보여줄 때 교수협도 학생들에게 최 총장을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분이며 새로운 총장이 온다로 한 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닌만큼 경험이 축적된 지금 총장과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설득할 수 있을텐데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