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우 올림픽] 고개숙인 영웅들…金 기대감 안타까운 탄식으로, “올림픽은 하늘의 뜻(?)”
-‘사격 간판’ 김장미, 결선 진출 ‘충격’

-‘마린 보이’ 박태환, 예산 탈락 ‘허탈감’…도쿄에서 설욕 희망



[헤럴드경제]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올림픽 금(金) 사냥에 나섰던 선수들이 잇달아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24ㆍ우리은행)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582점으로 9위를 기록,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장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세계랭킹 6위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기에 탈락의 충격이 컸다. 그는 “화장실 가서 펑펑 울어야죠”라는 짧은 말로 심경을 대신하며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김장미는 “마지막에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는데 컸나 보다”며 “그 동안 (진)종오 오빠가 항상 1등으로 대회를 시작하니 나는 마음 편하게 쏠 수 있었었는데, 이번에는 오빠가 나보다 (메달 따는 경기 일정이) 뒤로 가니 뭔가 허전했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올림픽 선수단의 부진한 성적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메달을 땄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한국 선수들이) 다들 너무 부진하네요”라며 안타까워했다.

박태환의 추락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100m 경기에서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중 공동 32위에 머물러 예선 탈락했다. 


그는 앞서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도 어이없이 무너졌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라는 수모를 당한 채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1,500m 경기는 아예 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태환의 부진한 성적은 예고된 추락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년 동안 변변한 국제대회 한 번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실전이라고는 지난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 호주 전지훈련 중이던 7월 초 참가한 호주그랑프리 오픈이 전부였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약 2년 만에 치르다 보니 그동안의 레이스나 신예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받아들이기 힘든 올림픽 성적표 앞에서 스스로도 답답해하면서도 그는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박태환은 “20대 마지막 올림픽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야만 했는지 내 마음부터 안 좋았다. 여기 와서 제일 많이 한 말이 ‘아쉽다, 죄송하다’였던 것 같다”면서 “4년 뒤가 금방 올 것 같고, 도쿄는 리우보다 가까워 좋은 기록이나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해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