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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VIEW 사드 후폭풍] 면세점 ‘메르스’ 데자뷔…요우커, 중추절 예약 20% 감소
중국인이 全매출의 80%차지
사드 규제돌입땐 더 큰 타격


면세점 업계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5일 서울 시내면세점의 중국 여행사 조사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추절 연휴 면세점에 방문을 예약한 단체 중국인 관광객(遊客ㆍ요우커) 수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20% 감소했다.

아직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예약 감소가 발생한 것이다.

면세점업계는 지난해 메르스 파동에서 벗어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면세점 매출액은 메르스 파동이 있던 지난해 7월 2억1889만달러에서 4억566만 달러 증가한 6억2456만달러였다. 외국인 방문객 수도 지난해 7월 68만8000명에서 115만3800명 증가한 184만1800명까지 올랐다.

사드 배치는 이런 호전세에 찬물을 끼얹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면세점들 전체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대 80%에 달한다.

면세점 업계는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제재가 시작되고 정치적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면세점업계는 메르스 사태 수준의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도 사드와 관련된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를 걱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시내 면세점 관계자는 “가장 두려운 것은 실제 (중국정부의) 규제가 들어갔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업계에서는 현재 메르스보다 더 영향이 클 것이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중이다”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면세점 업체들도 사드가 장기적으로 면세점 업계에 큰 위협적인 존재로 내다봤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외부 국가에서 이슈가 생겼을 때, 여파는 항상 생길 수밖에 없다”며 “요우커이 감소하는 상황이 왔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의 체계를 다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사드관련 이슈는) 현재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아직 현재 예약을 뺀다든지 하는 경우는 없지만, 앞으로 중국정부가 정책을 내면 방문객이 확실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연말에 신규면세점이 추가되는데, 중국발 경제위기까지 닥치면 앞으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사드배치는) 면세점 업계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관광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제재조치가 없는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문제는 비단 면세점 업계만의 사정이 아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일부 중국 관광객은 한국 관광을 취소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개최된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 예정이었던 요우커 300명은 사드배치 결정 이후 돌연 예약을 취소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중국 국민 10명 중 9명은 한국의 사드배치와 관련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답자의 94%는 ‘한국의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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