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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무더웠던 1994년...상상하기 힘든 참사들도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할 정도로 뜨거운 미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22년전, 1994년 이후 최악의 더위라는데, 그 날의 무더위가 기억나는 사람도 있고 너무 어릴때라 모를 수도 있겠다. 대학을 졸업만하면 척척 취업이되던 그 시절,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이기도 한 그 해에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사상최고 찜통더위 39.4도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는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7월초부터 8월말까지 전국을 찜통가마솥 속처럼 달궜다. 가뭄까지 겹쳐 여름강우량은 지난 52년이래 가장 적었고 부족한 강물에 1월엔 낙동강, 4월엔 영산강에서 식수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최악의 사고 ‘내려앉은 성수대교’
1994년 10월 21일오전 7시 38분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을 잇는 성수대교 교각 일부가 내려앉아 출근, 등교길 승객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 이 여파로 이원종 우명규서울시장이 잇따라 사임했으며 전국 교량과 고가도로 등에 대한 긴급점검이 실시됐다. 성장과 외형에만 치우친 우리사회의 ‘빨리 빨리’ ‘대충 대충’주의를 반성케 하는 계기가 됐다.

▶남한 사람도 당황한 ‘김일성 사망’
분단 49년 동안 북한에서 신처럼 군림했던 절대권력자 김일성이 7월8일 사망했다. 6·25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던 그의 사망은 남북한은 물론 동북아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브라질 우승한 ‘미국 월드컵’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미국에서 15번째 월드컵이 열렸다. 한국대표팀은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극적으로 비기고 마지막 예선전에선 강호 독일을 당황케하며 끝까지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활약을 한 태극전서들의 활약에 최악의 무더위 속에서도 온 나라가 축구열기에 들떴엇다.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브라질이 프랑코 바레시와 로베르토 바조가 실축한 이탈리아를 3:2로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끔찍한 인육사건 ‘지존파 충격’
거액의 재산을 노려고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사회와 부자에 대한 증오심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살해한 지존파 사건이 일어나 국민들을 경악시켰다. 김기환 일당 7명이 만든 지존파는 지하 아지트에 창살감옥과 시체 소각시설을만들어놓고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사체를 토막내 인육을 먹는 등 엽기적인 연쇄 살인행각을 벌였다. 이같은 인면수심사건을 계기로 사회각계에서 인간성 회복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12월 7일 오후 2시경 지하철 공사 중 지하의 가스관을 잘못 건드려 일어난 사고. 당시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았다. 이 사건으로 1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다쳤으며 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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