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들이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문제를 둘러싼 학내 분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경희 총장이 사퇴할 것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오후 이화여대 졸업생들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및 본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졸업생의 대다수는 이번 사태로 학교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졸업생들은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듯 이번 사태에 대해 총장이 강력하게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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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졸업생들이 3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이날 집회에는 이화여대 졸업생 및 재학생 2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졸업생들은 학교측이 학내에 경찰 병력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졸업생들은 “경찰을 동원해 학생들을 과잉진압한 사건은 이화의 역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경찰력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에 대해 최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은 ‘유감’이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보듬어줄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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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이화여대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정문에서 본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지난달 28일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칙 개정을 위해 개최된 교수평의회를 저지하기 위해 본관을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교수 및 교직원 5명이 감금됐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경찰 병력 1600여명이 투입돼 이들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들과 경찰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졸업생들은 비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학내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가 구조적인 개혁안을 내놓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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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이화여대 정문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이화여대 졸업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또, 학내 시위에 참여하고 지지를 보낸 모든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에 대한 안위를 보장하고 어떠한 불이익도 돌아가지 않도록 해주길 당부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8시부터 정문에서 시작된 후 졸업생들의 지지 발언, 본관을 향한 행진으로 진행됐다.
지지 발언을 통해 졸업생들은 “우리가 후배들의 배후세력”이라며 “뜻한 바를 이루는 그 순간까지 우리 졸업생들은 흔들림 없이 여러분을 지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