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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점화된 막말 논란에 트럼프 ‘정신 분석’도 재조명…해법은 ‘충분한 수면’
[헤럴드경제] 이라크전 전사자 부모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이 또 다시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전략이 아닌 수면 부족에서 기인한 정신적 문제라는 분석이 재조명받고 있다.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트럼프의 언행이 선거 전술 차원이 아니라 화가 나면 자신을 스스로 주체하거나 억제하지 못하는 병적 증상의 발현이었을 뿐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위험스러울 정도로 불안정한 성질을 지닌 독재자”가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를 다룰 때, 국내의 비판자들을 다룰 때, 통치하고 법을 집행할 때, 휘하의 사법 당국과 정보기관들에 지시를 내릴 때, 언론과 야당을 다룰 때, 자당 내 반대파를 다룰 때” 자기 파괴적 자아통제 불능이라는 성격장애가 결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행위를 전략이 아니라 정신적 문제로 바라보는 분석은 올해 초부터 제기돼 왔다. 원인으로는 ‘수면 부족’이 꼽힌다. 대선 후보 지명 이후에도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러한 분석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수면 혁명’이라는 책을 출판한 허핑턴포스트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지난 4월 CNN에 출연해 트럼프의 짧은 수면시간 자랑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미국 수면의학회(AASM)가 발표한 만성적인 수면박탈 증상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정보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며, 쉽게 흥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차분히 못 듣고, 타인에 대한 불신ㆍ두려움 등에 따른 편집증적 경향에 무의미한 말들을 계속 반복하는 버릇이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인생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않으며 때로는 1시간 남짓 자도 이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허핑턴은 트럼프가 정상적으로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충분한 수면”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에는 트럼프에게 붙는 온갖 부정적 수식어들을 ‘수면 박탈’로 설명할 수 있다는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칼럼은 트럼프가 온갖 수면박탈 증후를 보인다며 ”판단력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정보조차 처리하지 못해 거의 늘 잘못 알고 있고, 멋대로 상상하며 집중력이 결여돼 쉽게 주제에서 이탈한다“고 설명했다. “미숙하고 갑작스러운 분노 표출, 갈등 조장“도 지적됐다.

잘못된 정보를 리트윗하거나 거짓 음모설 같은 것을 그대로 반복하고도 “솔직히 내가 본 것은 아닌데 누군가가 그렇다고 하기에 리트윗한 것일 뿐이라는 식”의 대응이 이러한 예로 제시됐다.

과거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사실에 대해 “내가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망각, 9.11테러 당시 수만 명의 미국인 무슬림이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하는 것을 보고 환호했다고 기억하는 환각 증세 등도 수면 박탈의 영향으로 지적됐다.

지난 3월 허핑턴포스트 칼럼에 소개된 하버드 의과대학의 패트릭 풀러 신경학 교수는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그의 인지적 기능이 자신의 최고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진단했다.

수면학계에 따르면 수면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 심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유전자를 타고 난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하루 7~8시간을 자야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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